금값 더 오르나…"얼마 안남은 금광, 캐낼 것도 별로 없다"

1온스 채굴 비용 2001년 176弗→작년 705弗로 상승
"더 멀리 더 깊이 캐내야…1톤당 금 추출량도 줄어"
"고가행진 지속 불확실해…채굴업체, 빚상환 집중"
  • 등록 2020-08-18 오후 5:16:15

    수정 2020-08-18 오후 5:16:15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국제 금값이 다시 2000달러를 넘보는 등 상승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광 채굴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5%(48.90달러) 상승한 1998.70달러에 마감했다. 금액 기준 상승폭은 지난 4월 22일 이후 최대폭으로,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0.676%로 전 거래일 0.708% 대비 떨어진데다 달러 인덱스가 0.1% 하락한 영향이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 2분기 세계 2위 금광 채굴업체 배릭골드의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도 상승재료로 작용했다. 금값은 올 들어서만 28% 가량 폭등했다.

이런 가운데 금을 채굴하기 위한 환경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지구상의 금광석 대부분이 이미 채굴이 됐고, 새 금광을 개발하려면 전보다 더 깊고 더 먼 곳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로 인해 1온스의 금을 캐내는 비용은 더 많이 들어가고 있으며, 새로운 금광을 찾기 위한 노력도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금 1온스를 채굴하는 2001년에는 176달러가 들었지만 지난해엔 705달러까지 급증했다.

호주 마이넥스컨설팅은 금광 채굴업체들이 지난해 신규 금광 탐사에 배정한 예산이 44억40000만달러에 그쳤다고 집계했다. 이는 사상 최대 수준이었던 2012년 대비 63% 급감한 것이다. 마이넥스는 또 금 1온스를 캐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2009~2018년 평균 62달러로, 이전 10년과 비교해 2배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채굴한 암석에서 추출해내는 금이 많지 않은 것도 문제다. 귀금속 컨설팅업체 메탈포커스에 따르면 금광석 1톤당 금 함유량은 1970년대 초까지만 해도 10그램 이상이었지만, 지난해에는 7분의 1 수준인 약 1.46그램까지 떨어졌다. 이전과 같은 양의 금을 얻으려면 더 많은 양의 금광석을 캐내야 하는 만큼 비용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배릭골드의 마크 브리스토우 최고경영자(CEO)는 “금 채굴 정점을 확실히 지났다. 업체들이 2000년 이후 찾은 새로운 금은 같은 기간 기존 광산에서 채굴됐던 금의 절반에 그친다”고 말했다.

현재 수요가 유지된다면 생산되는 금이 줄어들수록 금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장기적인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WSJ은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서면서 채굴 업체들이 비용 부담을 덜었음에도 업체들은 거둬들인 수익을 새로운 프로젝트에 쓰지 않고 채무를 상환하거나 배당금을 인상하고 있다”며 이는 장기전망이 불확실해 신중하게 대처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금값이 급락한 것도 금광 채굴업체들에게는 높은 가격이 항상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다시 상기시켰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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