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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노조는 12일 오후 3시 30분 전면파업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노조가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난항으로 지난 5일 오후부터 전면파업을 선언한지 8일 만이다.
노조 측의 전면파업 철회 선언에 회사 측도 야간조 운영 중단을 철회하고 13일부터 주·야간 2교대로 정상 운영하기로했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노조의 전면파업이 철회되면서 13일부터 부산공장은 정상적으로 가동한다”며 “노사간 임단협 재협상은 앞으로 대화를 통해 진행해야한다”라고 말했다. 노사는 임단협 재협상을 위한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 노조가 전면파업을 철회 한 것은 1년 가까이 되는 장기 파업에 따른 조합원 피로감, 협력업체 피해, 지역사회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파업동력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2018년 임단협 협상을 벌였다. 협상 끝에 11개월 만에 마련한 잠정합의안은 부결됐다. 재협상에 나섰지만 노사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노조는 지난 5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민주노총과 연대한 강성노조 집행부의 강경 투쟁 방침에 조합원 이탈은 이어져 파업 동력은 크게 떨어졌다. 실제 전면파업에 반발한 부산공장 노조원 60% 이상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정상출근했다.
또 회사는 노조를 상대로 이날까지 업무에 복귀할 것을 최후 통첩했고, 하루 120억원에 달하는 파업 손실 부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도 검토하겠다고 압박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노조의 전향적인 파업 철회를 환영한다”며 “조속한 시일 내 공장을 정상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르노삼성차 물량절벽은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 로그 위탁생산 물량이 기존 10만대에서 6만대로 줄었다. 게다가 로그 수탁생산 기간이 9월이면 종료되는 터라 물량은 더욱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올 1~5월 내수·수출 판매량이 30%넘게 빠지는 등 판매부진도 심각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