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푸틴, 생화학 무기 고려"…러, 미 사이버공격 가능성도

바이든 "생화학 무기 사용 명확한 징후" 경고
우크라 선제공격 주장후 사용 '거짓 깃발 작전' 가능성
"제재 보복 위한 사이버 공격도 준비중…대비해야"
  • 등록 2022-03-22 오후 6:52:39

    수정 2022-03-22 오후 7:31:05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고준혁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정부가 경고하고 나섰다. 앞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확히 예견한 만큼 현실화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평가다. 미 정부는 또 러시아가 경제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해킹을 시도하고 있다며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된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푸틴, 우크라 선제공격 주장 후 생화학 무기 사용할수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최고경영자(CEO) 분기별 회의에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생화학 무기를 직접 사용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가 생화학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러시아의 주장은 거짓”이라면서, 이는 러시아의 ‘거짓 깃발’ 작전이라고 규정했다. 거짓 깃발 작전은 상대가 먼저 공격한 것처럼 꾸며내 상대를 공격할 빌미를 조작하는 군사 수법이다. 우크라이나가 생화학 무기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한 뒤, 이를 공격의 빌미로 삼으려는 위장 전략이라는 얘기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당시에도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을 공격했기 때문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은 미국에 있는 우리가 유럽에서 화학 무기와 생물학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새로운 거짓 깃발 작전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우크라이나 또는 미국이 (생화학 무기를) 사용하려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러시아가 그것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명확한 징후다. 농담이 아니다”라고 거듭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그동안 미국 정보 당국자와 유럽 외교 당국자들의 경고를 강조한 것이다. .

앞서 러시아는 미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생물 무기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고, 우크라이나가 자국민을 대상으로 화학무기를 사용한 뒤 러시아 소행으로 위장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서방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생화학무기를 사용할 것을 염두에 두고 ‘거짓 깃발’ 작전을 펴는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미 정보당국의 능력을 감안하면 이날 발언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 가능성을 극구 부인했을 때에도 침공설을 꾸준히 제기했다. 이는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화학 무기 혹은 핵무기를 사용하는 ‘플랜D’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최근 CNN방송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그 단계까지 간다면 우리는 공격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재 보복 준비하는 러, 미 기업에 사이버 공격 가능성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고도 했다. 경제제재에 불만을 품고 보복을 준비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보당국으로부터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를 들었다. 우리가 가한 경제 제재에 러시아는 크게 반발하고 있고 보복하려 들고 있다. 기업들은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러시아의 소행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소프트웨어 기업 허브스팟 등 미국 내 일부 기업이 최근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이와 관련, 미 정부는 CNBC에 지난주 수백 개 기업들에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 가능성에 대한 내용을 전달했다면서“다만 어떤 기업을 목표로 삼고 있는지, 주요 기반 시설들을 공격할 것인지 등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리의 핵심 인프라나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설 등을 공격한다면 치러야 할 대가가 매우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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