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주가 급락 ‘조선주’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1.9%(1.29달러) 하락한 배럴당 66.59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도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80달러대에서 6% 정도 하락, 배럴당 76달러를 기록했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산유국의 감산량 축소 논의에 대해 “감산의 목표가 가격 상승이 아닌 시장 안정화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들이 생각하는 적정 유가 수준도 배럴당 60~70달러 수준이란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유가 하락 대표 피해주인 조선주는 벌써부터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중공업(009540) 주가는 최근 5거래일 동안에만 10% 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042660)은 2.2%, 삼성중공업(010140)은 6.9%, 현대미포조선(010620)은 7% 빠지며 동반 부진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국제유가 급락에 향후 유가 조정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조선주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유가 하락은 해양 플랜트 발주 지연 가능성을 높인다. 곽지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선주 주가 흐름은 선가와 수주잔고보다는 유가와의 상관관계가 높다”며 “높은 수준의 원유 재고, 트럼프의 미국 무역수지에 대한 관심 등을 고려할 때 향후 국제 유가는 하락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전망했다. 조선주 주가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지난 2016년부터 3년간 발주가 증가한만큼 발주 증가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조선주 낙폭이 과도했으며 하반기 조선업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긍정론도 존재한다. 국제유가가 최근 하락하긴 했지만 올해 연초대비로는 여전히 10% 이상 상승한 상태인데다, 업황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조선주 밸류에이션은 올해 유가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과거와 같은 유가 급락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반등 모색하는 ‘정유화학주’
반면 최근 유가가 높은 상승세를 멈추면서 바닥은 다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주가 반등은 유가 방향에 대한 확신이 생겨야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정유화학주의 주가는 이미 바닥을 다졌다”면서도 “국제유가가 하락하더라도 그 폭이 얼마나 클지 등에 대한 확신이 없어 주가 반등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이란 제재 불확실성 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가 많이 하락하더라도 배럴당 60달러를 하회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럼에도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해소된다면 정제마진 상승에 기댄 투자 전략도 유효하단 분석이 나온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정유업체의 주가 조정시 적극적인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며 “전년대비 크게 감소한 석유제품 재고와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정제마진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화학업체에 대해서도 “향후 국제유가 상승세 둔화와 저가 원료 투입에 따른 수익성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