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유가…정유·화학株 vs 조선株 엇갈린 반응

  • 등록 2018-05-29 오후 5:26:50

    수정 2018-05-29 오후 5:26:50

[이데일리 최정희 안혜신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완화와 미국의 생산 확대로 원유 공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국제유가가 고점 대비 6%가량 급락했다. 유가 하락에 따라 관련주(株)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그동안 곤두박질 쳤던 정유화학주(株)는 유가 하락을 계기로 주가 반등을 모색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복세를 보이던 조선주는 유가 급락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일주일새 주가 급락 ‘조선주’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1.9%(1.29달러) 하락한 배럴당 66.59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도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80달러대에서 6% 정도 하락, 배럴당 76달러를 기록했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산유국의 감산량 축소 논의에 대해 “감산의 목표가 가격 상승이 아닌 시장 안정화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들이 생각하는 적정 유가 수준도 배럴당 60~70달러 수준이란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유가 하락 대표 피해주인 조선주는 벌써부터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중공업(009540) 주가는 최근 5거래일 동안에만 10% 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042660)은 2.2%, 삼성중공업(010140)은 6.9%, 현대미포조선(010620)은 7% 빠지며 동반 부진을 기록 중이다.

조선주 주가는 올 들어 등락을 지속하고 있다. 연초부터 이어진 유가 상승 기조에 LNG선을 중심으로 발주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연초 조선주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연초 10만7500원이었던 현대중공업 주가는 지난 1월30일 14만3500원까지 오르면서 한달 동안에만 33.5%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 3월21일 15만2000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선박 수주 지연과 1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4월 들어 11만원대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1분기 영업손실 1238억원을 기록한 뒤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최근 반등 조짐을 보였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다른 조선주 역시 비슷한 주가 흐름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국제유가 급락에 향후 유가 조정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조선주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유가 하락은 해양 플랜트 발주 지연 가능성을 높인다. 곽지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선주 주가 흐름은 선가와 수주잔고보다는 유가와의 상관관계가 높다”며 “높은 수준의 원유 재고, 트럼프의 미국 무역수지에 대한 관심 등을 고려할 때 향후 국제 유가는 하락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전망했다. 조선주 주가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지난 2016년부터 3년간 발주가 증가한만큼 발주 증가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조선주 낙폭이 과도했으며 하반기 조선업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긍정론도 존재한다. 국제유가가 최근 하락하긴 했지만 올해 연초대비로는 여전히 10% 이상 상승한 상태인데다, 업황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조선주 밸류에이션은 올해 유가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과거와 같은 유가 급락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반등 모색하는 ‘정유화학주’

반면 정유·화학주는 유가하락을 반기는 분위기다. 두 달 가까이 이어진 유가 급등으로 약세였던 주가가 반등하지 않을까 기대하는 눈치다. 그동안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미국이 주요 산유국인 이란,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원유 수출 제재를 거론하면서 지난 21일 배럴당 72.24달러까지 치솟는 등 이달에만 5.4% 상승했다. 4월부터 최근까지 약 두 달간 무려 11% 넘게 급등했다. 같은 기간 LG화학(051910), 롯데케미칼(011170)은 각각 12.2%, 9.6% 하락했다. 대한유화(006650)도 14.3% 떨어졌다. S-Oil도 6.7% 떨어졌다.

반면 최근 유가가 높은 상승세를 멈추면서 바닥은 다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주가 반등은 유가 방향에 대한 확신이 생겨야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정유화학주의 주가는 이미 바닥을 다졌다”면서도 “국제유가가 하락하더라도 그 폭이 얼마나 클지 등에 대한 확신이 없어 주가 반등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이란 제재 불확실성 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가 많이 하락하더라도 배럴당 60달러를 하회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럼에도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해소된다면 정제마진 상승에 기댄 투자 전략도 유효하단 분석이 나온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정유업체의 주가 조정시 적극적인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며 “전년대비 크게 감소한 석유제품 재고와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정제마진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화학업체에 대해서도 “향후 국제유가 상승세 둔화와 저가 원료 투입에 따른 수익성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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