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개월…신규 환자 줄었지만 방역 초심 이유(종합)

무증상 전파 바이러스 한번 걸려도 또 발현
세계 대유행 국내에 영향…장기전 준비해야
  • 등록 2020-04-20 오후 3:28:58

    수정 2020-04-20 오후 3:28:58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첫 번째 확진 환자를 확인한 1월 20일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지속적으로 방역대응을 강화하도록 하겠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0일 정례브리핑을 마무리하며 이같이 밝혔다. 첫 확진 환자가 보고된 이후 3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환자가 보고되는 등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살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무증상 감염에 재양성까지


이날 0시 기준 신규환자가 13명 늘어 누적 환자는 1만674명으로 늘었다. 대구신천지교회 슈퍼전파 사건 이후 신규 환자규모는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해외 유입과 지역 내 전파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

부산의료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와 아버지가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에서는 대구 요양병원에서 옮겨온 확진자 9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어 의료기관 내 감염 여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경북 예천에서는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지난 9일부터 현재까지 누적 환자는 37명이다. 아직 구체적인 전파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밀접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안동 3명, 문경 1명 등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의 경우 초기 전염력이 높고 잠복기가 짧다는 특성 때문에 접촉자 조사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예천군 집단발병 사례 중 30%가 무증상 감염자였다. 자신이 감염된 지 모른 채 일상생활을 하기 때문에 전파력이 더 높다. 게다가 한번 감염되면 끝이 아닌 면역력 저하 시 재발위험도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총 181건의 재양성 사례가 발생했다.

정 본부장은 “격리 해제 후 짧은 기간 내에 재양성으로 확인된 것을 감안하면 재감염의 가능성보다는 기존에 감염됐던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이 부분에 대해)바이러스 PCR 검사 수치나 바이러스 배양검사 등 조사를 통해서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다만 “아직 재양성으로 확인된 사례로 인한 2차 전파사례에 대한 보고는 없다”고 말했다.

육군 2작전 사령부, 50사단, 경북도, 경산시가 함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방역작업에서 장병들이 각자 맡은 구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외 대유행 계속…장기전 대비해야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도 지속하고 있다. 현재까지 233만543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16만3870이 목숨을 잃었다. 유럽과 미국에 이어 최근에는 우리나라와 가까운 동남아시아에서 번지고 있다.

국내 해외 유입 확진자 1006명에 대한 중간분석 결과 지난 1월 20일 중국에서 첫 환자 유입 이후 3월부터 해외 유입 확진자가 급증했다. 초기에는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환자 유입이 많았으나 3월에는 유럽 지역, 4월에는 미주 지역에서 환자 유입이 많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해외 유입이 가장 많았던 시기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4일까지로 14일동안 총 해외 유입의 61.7%(621명)가 발생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515명(51.2%)으로 남성(491명, 48.8%)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 493명(49.0%) △30대 197명(19.6%) △40대 88명(8.7%) △10대 83명(8.3%) △50대 62명 △60대 48명 △10세 미만 20명 △70대 11명 △80세 이상 4명의 순으로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검역단계에서 확진된 환자가 418명(41.6%), 서울 244명(24.3%)과 경기 151명(15.0%), 인천 41명(4.1%)으로 입국 단계와 수도권 확진자가 총 해외 유입 확진자의 84.9%(854명)였다. 국적별로는 내국인이 922명(91.7%), 외국인이 84명(8.3%)이었다.

해외 유입 확진자 중 61명이 지역사회 감염을 일으켰다. 총 157명이 해외 유입 확진자로부터 감염되었다. 가족이 89명(54.4%), 친구·지인 33명(20.6%), 업무 27명(16.9%), 동일장소 8명(6.3%) 순서였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 지난 1일 이후 입국자 중 현재까지 지역사회 감염을 발생시킨 사례는 없었다.

전파가 빠른 바이러스의 특성과 대내외 상황 때문에 방역당국은 장기전을 대비하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경증이나 무증상으로 진행이 되고, 높은 전파력, 감염된 이후 면역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아직 밝혀진 바가 없어 완전히 봉쇄나 종식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겨울철 바이러스에 유리한 환경이 접어들면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앞으로 최소 1년, 몇 년 동안 계속 유행이 지속할 수 있는 만큼 장기전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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