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30년만에 집값 폭등 이끌었다”

FT 자체조사결과…1분기 집값 상승률 30년만에 최고
“20년만에 가장 많은 국가서 주택 가격 동반 상승”
한국, 미국·영국, 뉴질랜드 등과 함께 상승세 높아
  • 등록 2021-08-02 오후 5:08:06

    수정 2021-08-02 오후 9:09:28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선진국 주택시장이 30년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많은 국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집값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가입예정국 포함 OECD 40개국의 집값 상승률. (자료= OECD, FT)


파이낸셜타임즈(FT)는 2일(현지시간) 자체 분석 결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40개국(가입예정국 포함)의 올해 1분기(1~3월) 평균 주택 가격이 전년동기대비 9.4% 상승해 30년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실질 주택가격이 상승한 국가는 37개국으로, 200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많은 국가에서 집값이 동반 상승했다.

FT는 전세계적인 집값 상승의 배경으로 △낮은 금리△코로나 봉쇄 기간 동안 늘어난 저축 △재택 근무로 인한 개인 공간에 대한 욕구 증가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클라우디오 보리오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부 부장은 “금리가 역대급으로 낮은 상황에서 소비 활동이 줄어들며 지출 여력이 생긴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주택 가격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주택 공급이 줄어든 점도 집값 상승의 주요 요인이다. 신용평가업체 스코프레이팅스의 마시아스 플레스너르 이코노미스트는 건설 비용이 올라 주택 공급이 줄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으로 전 세계 인력과 공급망에 차질이 생겼고 철강, 목재, 구리 등 주요 건축 자재 가격이 급등했다.

한국은 미국, 영국, 뉴질랜드 등과 함께 OEDC 국가 중에서도 집값 상승률이 가파른 곳으로 지목됐다. (사진= 뉴시스)


한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주택 광풍’(housing fever)이 불고 있다는 점에도 이목이 쏠렸다. FT는 한국을 미국, 영국, 뉴질랜드, 캐나다, 터키 등과 더불어 집값 상승세가 2분기에도 강하게 지속되고 있는 국가라고 지목했다. 2011년 한국의 평균 집값을 100으로 봤을 때 지난 1분기 한국의 주택가격지수는 105.85였다.

경제학자들은 이같은 집값 급등이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주택시장 붕괴를 초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당시에 비해 구매자들의 신용 등급이 높고 가계 부채 규모는 작은데다 위기를 겪은 바 있는 금융권이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디탸 바브 뱅크오브아메리카 이코노미스트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주택 정책과 관련된 심각성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이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을 현저히 줄일 것”이라고 봤다. 아담 슬레이터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출 수요가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에 비해 낮은 만큼 금융 위기 위험도 낮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담 슬레이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OECD 국가에서 주택 가격은 장기적 추세와 비교해 10% 고평가됐다”며, 시장에 거품이 끼어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보리스 BIS 부장도 “집값 상승으로 주택 보유자들은 더 부자가 됐다고 느끼며 지출을 늘려 단기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면서도 “집값의 고공행진이 지금처럼 계속되면 주택시장 호황은 지속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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