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남측 시설 들어내라”…경협株 ‘주르륵’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시에 주가 하락…아난티 8%↓
운영권 뺏겨 타격…타협점 찾기까지 시간 걸릴 듯
  • 등록 2019-10-23 오후 5:25:32

    수정 2019-10-23 오후 7:39:16

[이데일리 조지수 기자]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남북 경협주(株)들이 폭삭 주저앉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의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기 때문이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아난티(025980)는 전 거래일 대비 8.16% 하락한 1만1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엘리베이(017800)는 전일 대비 7.46% 하락한 2755원에 거래를 끝냈다. 일신석재(007110)인디에프(014990)는 각각 6.93%, 6.18% 하락했다. 조비(001550)신원(009270), 경농(002100), 도화엔지니어링(002150), 남광토건(001260) 등도 4%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금강산 관광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아산도 이날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에서 11.98% 급락했다.

이들 주식은 김 위원장이 남북 협력의 상징인 금강산관광을 추진했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대남의존정책을 비판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금강산 일대 관광시설을 현지지도하고 고성항과 해금강호텔, 문화회관, 금강산호텔 금강산옥류관 등 남측에서 건설한 시설들을 돌아봤다고 이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해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남측이 지난해 9월 남북 정상의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한 금강산관광 재개를 지금까지 이행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이번 이슈는 당분간 경협주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금강산관광 개발 및 운영에 참여했던 국내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예전에 현대아산이 임대를 했지만, 북한이 일방적으로 번복하고 다른 나라에 개방하겠다는 우려감이 커지면서 오늘 경협주들이 빠졌다”면서 “북한이 남측 시설을 실제로 철거하게 되면 아난티 등은 거기에 있는 사업권을 뺏기게 되니까 단기적으로 주가는 안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금강산 시설 철거 건과 관련해 타협점을 찾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남북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살펴봐야 한다”며 “다만 지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핵 정국에 있기 때문에 남·북 또는 북·미 간 단기적으로 협상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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