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호칭변경·직급체계 축소..IT업계 '수평적 문화' 바람

호칭 '님'으로..직급체계 간소화 등 연초부터 검토
수평적 조직문화로 창의성↑·의사결정 속도 단축
넥슨·넷마블·카카오 등 일찍 도입..IT전반으로 확산
  • 등록 2017-04-24 오후 4:27:37

    수정 2017-04-24 오후 5:23:47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새로운 호칭과 직급체계를 전격 도입한다. 게임시장의 트렌드가 완전히 모바일 위주로 전환되는 가운데 창의성은 물론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수평적 조직문화가 IT업계의 주류를 이루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올초부터 사내 호칭을 ‘님’ 등으로 부르는 한편 직급체계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엔씨는 당초 본격적인 성과연도가 시작되는 4월부터 새로운 호칭을 도입하려 했으나 내부 의견수렴 과정에서 예상보다 검토 기간이 길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엔씨는 현재 사원-주임-대리-과장-차장-부장-임원으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직급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게임사 또는 IT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전통적인 대기업 조직체계를 유지해 온 것이다. 지금까지 엔씨는 PC온라인 게임을 위주로, 다작보다는 소수의 고품질 게임 출시를 목표로 해왔기 때문에 조직적인 업무가 효율적이라고 판단해왔다.

그러나 모바일 게임이 대세를 이루면서 빠른 업무진행이 중요해지고,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주도적으로 업무를 추진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조직문화 개편에 나서게 된 것으로 보인다.

엔씨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호칭을 바꾸는 방안과 직급을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호칭을 ‘님’으로 부른다고 해서 수평적 조직문화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유연하고 창의적인 문화를 구축하겠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의 조직문화 개편은 창사 20주년 및 모바일 대작 ‘리니지M’ 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게임업계에서는 다른 기업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적극적으로 변화에 대응하고자 하는 엔씨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창의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수평적 조직문화’가 업계 전반의 트렌드로 완전히 자리매김하게 됐다.

게임업계 대기업 가운데서는 넥슨이 비교적 빠르게 수평적 조직문화를 도입했다. 지난 2014년부터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고 일반사무직은 ‘G’, 개발자는 ‘P’로 직급을 개편했다. 넷마블 게임즈도 지난 2014년 10월부터 전사적으로 ‘님’ 호칭을 도입하고 2016년부터 직급체계를 없앴다. 이밖에 네오위즈(095660)와 블루홀 등 중견 게임업체들도 일찌감치 수평적 호칭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칭 변경이 상하관계에서 오는 심리적인 거리감을 좁히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IT업계에는 특히나 이런 분위기가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은 최근 IT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오는 5월부터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의 5단계 직급을 사원·선임·책임 등 3단계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네이버(035420)도 직급을 없애고 호칭을 ‘님’이나 ‘프로’로 전면 개편했으며 카카오(035720)는 영어이름을 도입한 바 있다. 카카오의 ‘영어이름 부르기’ 문화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오는 6월 출범할 인터넷 은행 카카오뱅크 역시 영어이름을 도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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