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비공개 봉사활동...김정숙 여사와 다르다?

  • 등록 2022-08-24 오후 6:42:17

    수정 2022-08-24 오후 6:42:1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외부 일정이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된 가운데, 김 여사가 비공개 봉사활동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JTBC는 여권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가 지난 8일 집중호우로 수해가 심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피해 주민을 만나고 청소 등 자원봉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여권 관계자는 “집중호우 이후 김 여사가 봉사활동을 개별적으로 하고 있다”며 “2주간 2~3번가량 비공개로 갔고, 최근에도 최소한의 경호원만 동행해서 청소 작업 등을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 차원에서 기획한 일정이 아니라 개인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봉사활동 현장에선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 주민들이 김 여사인 줄 모르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최소 20건의 비공개 일정을 진행했고, 여기에 경찰 인력을 동원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비선 논란’, ‘권력 사유화 논란’으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국민 눈을 피해 비공개 일정을 가지면서 국가의 공적 자원을 동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지난 2020년 8월 12일 강원도 철원 이길리 수해 현장을 찾아 봉사활동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청와대는 “김 여사의 현장 방문을 언론에 사전에 공개하지 않았으며, 주민들에게도 미리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2020년 8월 12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를 찾아 수해 복구를 돕는 모습(왼쪽, 연합뉴스), 올해 5월 12일 ‘건희사랑’ 전 회장 강신업 변호사 페이스북에 올라온 김건희 여사
김건희 여사의 비공개 행보 관련, 김정숙 여사 때와 달리 제2부속실 부재로 인한 일정과 메시지 관리에 빈틈이 노출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 김봉신 부대표는 지난 18일 YTN 라디오에서 ‘김건희 여사 행보도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제2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 임명도 아직 안 되고 있다’는 비판에 “봉사활동 같은 걸 보면 김정숙 여사가 몰래 봉사활동을 한 반면 김건희 여사는 일부 취소됐다는 뉴스가 떴더라”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올해 6월 ‘환경의 날’을 맞이해 윤 대통령과 함께 한강변을 산책하며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었지만,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 등을 고려해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김 부대표는 “프레지던트 아이덴티티(President Identity)가 없는 거다. 확정된 어떤 기조라든지 리더십 스타일이 대통령실에서 나와줘야 거기에 맞게끔 제2부속실이라든지, 영부인으로서 가시는지 여사님으로 가시는지 이런 것들이 정해지는데 이게 없다”고 말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도 같은 방송에서 “마케팅 분석에 ‘피쉬본 분석(Fishbone Diagram)’이 있다. 생선을 쭉 가로지르는 중간 뼈가 있고 나머지 가시가 세부 첨가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당장 몸통을 가로지르는 중심축의 국정철학이 안 나오니까 어떻게 가시를 붙여야 할지 (모르고) 너무 임기응변식이 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에 참석해 “대통령실 직원 400명 넘는다”며 “여사에 대한 충분한 보좌가 이뤄지고 있다”고 제2부속실 설치에 선을 그었다.

그러나 하루 만에 김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외부 일정이 유출됐다.

‘건희사랑’에는 “공지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구 서문시장 26일 12시 방문입니다. 많은 참석, 홍보 부탁드린다”라며 집결 장소까지 기재된 글이 올라왔다.

통상 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경호상 이유로, 행사 종료까지 일정 자체가 ‘대외비’에 부쳐진다.

앞서 해당 팬크럽은 김 여사 사진 유출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김 여사는 지난 5월 27∼28일 연이틀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을 방문했고, 관련 사진이 ‘건희사랑’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대통령실은 “경호처를 통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파악해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하겠다”며 “거듭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대구시당에서 행사를 준비하면서 당원, 현역의원, 보좌관 등 행사 참여를 원하는 많은 분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구시당 차원에서는 참석하려는 당원이 적지 않아서 일정이 알음알음 알려졌던 상황인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어 “특정 의도가 있다기보다는 마음을 보태주려고 하다 이런 일이 발생한 거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당원을 통한 유출 추정이라고 했는데, 대통령실을 통한 유출 여부도 같이 살펴보느냐’는 질문에는 “경로를 살펴본다고 하면 특정한 범위를 두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경호처장 교체 사안이 아니냐’는 질문엔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가용한 부분을 찾아보겠다”며 “말씀하신 취지를 잘 알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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