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시간당 93㎜ ‘물 폭탄’…기상청 “기습 폭우로 이어질지 몰랐다”

  • 등록 2018-08-06 오후 3:25:16

    수정 2018-08-06 오후 3:25:16

6일 폭우에 잠긴 강릉 진안상가 일대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6일 새벽 강원 영동지역에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비 피해가 속출했다.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속초 274.3㎜, 속초 설악동 261㎜, 강릉 강문 253㎜, 고성 현내 180㎜, 강릉 155.5㎜, 양양 154.5㎜, 고성 간성 147㎜ 등이다. 특히 이날 오전 3∼4시 사이 강릉에 시간당 93㎜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이는 2002년 8월 31일 태풍 ‘루사’ 상륙 당시 시간당 100.5㎜의 비를 쏟아낸 데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강릉은 도로는 물론 농경지, 건물 등이 침수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KTX 강릉역 대합실도 물바다가 됐다. 강릉역 직원들이 바닥에 고인 물을 빼내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일부 시민은 ‘강릉 물바다 됐다’, ‘하늘에 구멍 난 줄 알았다’며 SNS에 사진과 영상을 올리며 현장 상황을 공유하기도 했다.

한편 기상청은 시간당 93㎜가 넘는 기습 폭우를 예측하지 못했다. 기상청은 지난 5일 오후까지 영동을 비롯한 도 전역에 5∼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천둥·번개를 동반해 시간당 20㎜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최고 260㎜의 물 폭탄은 예측하지 못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 불안정으로 적지 않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은 했으나 이렇게까지 비구름대가 발달해 기습 폭우로 이어질 줄은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폭염이 몰고 온 고온 건조한 고기압의 서풍과 습기를 머금은 저기압의 동풍이 백두대간에서 충돌해 영동에 기록적인 폭우를 쏟았다고 분석했다. 서풍과 동풍의 충돌로 만들어진 강한 비구름은 백두대간을 넘지 못한 채 영동지역에 머물면서 비를 집중적으로 쏟아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은 6일 오후 1시를 기해 강릉·속초·고성·양양 평지와 속초·고성·양양·양구·인제 산간에 발효 중인 호우경보를 해제했다. 홍천·평창·강릉 산간에 발효 중인 호우주의보도 해제했다. 기상청은 이들 지역에 7일 새벽까지 5~50㎜, 많은 곳은 8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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