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보다 배경에 주목…하반기에도 '안전투자'에 방점

한은, 기준금리 1.50%로 인하…코스피는 하락 마감
"시장 예상대로…증시 분위기 바꾸기엔 제한적" 평가
하반기 투자전략 '안전'에 초점…금·배당株 등 추천
  • 등록 2019-07-18 오후 4:22:42

    수정 2019-07-18 오후 4:22:42

18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증시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기준금리 인하에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37포인트(0.31%) 내린 2,066.55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한국은행이 깜짝 금리인하에 나섰음에도 코스피 지수는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빨리 이뤄진 것은 맞지만 시장 기대 범위 내에서 이뤄진 탓에 투자심리를 녹이지는못했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에 주목하며 경기둔화 우려에 시름하는 모습이었다.

일단 한은이 통화완화 기조로 바꾼 것은 대내·외 악재로 얼룩진 한국 시장에 당장 ‘가뭄의 단비’가 될 수 있겠지만 시장 분위기를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도 약세장에 방어할 수 있는 ‘안전투자’ 위주로 전략을 짜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증권가, 한은 금리인하에 “예상범위 내” 평가…코스피 ‘파란불’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1% 내린 2066.55에 장을 마쳤다. 이날 마이너스권에서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오전 10시경 예상밖 금리인하 소식에 잠시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이내 다시 하락세로 전환하며 2070선 밑에서 장을 마쳤다.

한은이 이달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8월에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높았지만 전격 인하에 나서면서 증시에도 온기가 도는 듯 했다. 그러나 이내 경기둔화 우려로 시선이 옮겨갔다. 경기가 오죽 안 좋았으면 서둘러 금리를 내렸겠냐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기존 대비 0.3%포인트 낮췄다. 국내외 기관과 연구소가 제시한 성장률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의 선제적 금리인하와 정부의 추경 등 재정지출 확대 등이 하반기 경기 하방경직성을 높여줄 수는 있지만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대로 진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은 금리인하는 시간문제였던 만큼 서프라이즈는 아니었다는 평가까지 더해지면서 증시에서는 실망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이 당장 금리를 내리긴 했지만 향후 통화정책 기조가 한국 증시에 있어 투자 심리를 끌어줄 만큼 선제적일 수 있을까에 대해서 시장은 반신반의한 상황”이라며 “금리를 내리지 않는 것 보다야 내리는 것이 당장 증시에 긍정적일 순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증시 분위기를 바꾸기엔 한은의 ‘게임체인저’ 역할은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한국 금통위 보다는 미국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한국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끼치리란 전망도 나온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용 금리인하인 미국과 달리 한국 기준금리 인하는 실물경기 부진에 따른 후행적 인하였다는 점에서 주식시장 반응은 제한적”이라며 “한국 금통위보다는 7월 FOMC에서 물가 판단에 따른 추가 금리 인하 가시화 여부가 주식시장에는 더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투자전략 방점은 ‘안전’에 맞춰야

증권가에선 반도체 수출 부진 등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하반기 투자전략도 ‘안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경기의 취약함이나 대외 경기불안 등은 여전하다는 점에서 한은의 금리인하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며 “달러 변화에 따라 안전자산 매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어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하고 금이나 달러, 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한 비중확대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주식투자를 한다면 금리 인하 수혜주에 자산에 자금을 묻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판단도 나온다. 김용구 연구원은 “시장 전체가 반응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수출이나 경기 반등이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며 “그때까진 금리 인하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증권주나 배당주, 우선주 등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짚었다.

비관적인 경기 상황에서도 실적 개선을 이어갈 수 있는 종목에 관심을 두는 것도 좋다는 설명이다. 이상민 바로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비관적인 경기전망에도 성장할 수 있는 기업에 대한 수요가 더 늘 수 있다”며 “다만 비싼 주가의 성장주 보다는 비교적 낮은 주가에 머물러 있는 성장가치주가 유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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