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샐러드 가세‥오픈뱅킹 무한경쟁 돌입

오픈뱅킹 전면 출범‥핀테크 가세해 47개사 참여
플랫폼 선점이 관건‥이벤트 앞세워 고객유치경쟁
  • 등록 2019-12-18 오후 4:57:36

    수정 2019-12-18 오후 7:25:34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김학수 금융결제원장을 비롯한 금융 관계자들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식’에서 오픈뱅킹 전면 시행 선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 김영기 금융보안원장,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은성수 금융위원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김학수 금융결제원장, 권인원 금융감독원 부원장.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장순원 김인경 기자] 2019년 12월18일. 앱(응용프로그램) 하나로 타은행 계좌까지 관리할 수 있는 ‘오픈뱅킹’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주요 은행은 물론 토스나 뱅크샐러드 같은 핀테크 기업까지 가세하면서 치열한 생존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16개 은행, 31개 핀테크 기업을 포함한 47개 기관이 참여하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전면 출범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말 국민·IBK기업·NH농협·신한·우리·KEB하나은행을 포함한 10곳의 은행부터 시험사업으로 시작한 오픈뱅킹이 핀테크까지 문호를 넓혔다.

오픈뱅킹은 은행 결제망을 핀테크기업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제도다. 참여하는 은행이나 핀테크 앱 하나만 깔면 모든 은행계좌에서 송금이나 이체를 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오픈뱅킹에 참여한 핀테크 기업들은 토스, 핀크 등 간편송금 분야(은행 포함 22개사) 업체와 센트비를 포함한 해외송금 13개사, 티소프트 등 중개서비스(6개사), 뱅크샐러드 등 자산관리(5개사) 등이다.

금융당국은 핀테크 기업이 더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번에 빠진 씨티은행과 카카오은행 역시 내년 상반기 중 참여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상호금융, 저축은행, 우체국을 포함한 제2 금융권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행사에서 “오픈뱅킹은 단순한 결제시스템을 넘어 금융산업의 지형을 변화시키는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며 “오픈뱅킹과 핀테크 생태계를 기반으로 금융혁신이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3법과 결합하면 폭발력 커진다

오픈뱅킹의 시대가 열렸지만, 금융 소비자들의 체감할 수 있는 혁심의 강도는 높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하나의 앱으로 전체 계좌를 조화하는 정도의 변화에 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회에서 계류 중인 신용정보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신정법)을 포함해 ‘데이터3법’이 통과되면 폭발력이 배가된다. 특히 신정법에는 은행·카드·보험사·통신회사 등에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데 모아 재무컨설팅과 자산 관리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산업 육성방안이 담겼다.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가 어우러지면 금융에 관한 한 거의 모든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금융위원회는 기대하고 있다.

오픈뱅킹 시대에는 플랫폼을 누가 선점하느냐가 관건이다. 플랫폼을 장악한 곳이 사실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결제와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영서 신한금융 디지털전략본부장은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빅테크도 은행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오픈뱅킹 도입을 계기로 이르면 3년 늦어도 5년 정도면 금융 산업이 재편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연스럽게 은행과 핀테크 기업의 고객 유치 경쟁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실제 서비스 시범 운영 기간(10월 30일∼12월 17일)은행이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모두 315만명이 오픈뱅킹에 가입해 773만 계좌(1인당 평균 2.5개)를 등록하며 바람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핀테크 약진 발전..은행권 생존 모색

오픈뱅킹은 은행권에게는 기회이자 위기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고객 친화적인 감성으로 무장한 핀테크가 대거 진입하면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가능하기 힘들다는 게 은행권의 걱정이다. 실제 오픈뱅킹이 도입되면서 핀테크 기업은 펌뱅킹 수수료가 10분의 1로 낮아졌다. 여기서 아낀 돈으로 무료송금을 늘리는 등의 마케팅비용 실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은행은 고객 지키기에 돌입했다.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혜택을 강화한 서비스와 상품을 통해서다. 신한은행은 타 은행 거래에서도 간편앱출금, 바로이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뱅킹 기능을 개선했다. KB국민은행은 오픈뱅킹에 등록된 다른 은행 계좌의 출금과 조회를 ‘껐다 켰다(ON·OFF)’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KEB하나은행은 오픈뱅킹 특화 상품인 ‘하나원큐’ 정기예금과 적금을 출시하고 오픈뱅킹 가입자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한동환 KB금융지주 디지털혁신총괄전무(CDIO)는 “네이버 같은 빅테크 기업의 공격을 받더라도 시장에서 걱정하는 것만큼 일방적인 게임이 펼쳐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에서는 초기부터 지나친 고객유치 경쟁이 벌어질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혁신을 앞세우면서 각종 이벤트를 통한 고전적 방법으로 고객 쟁탈전에만 열중한다는 것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당장은 이벤트가 효과가 있을 수 있어도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며 “고객에게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금융기관은 자연스럽게 존재감이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래픽=김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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