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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는 최근 미국 달러를 비롯한 다른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은 연일 하락(위안화 가치 상승)하며 위안화 기준환율은 현재 6.47위안까지 떨어졌다. 2년반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5월말에만 해도 달러당 7위안 대를 웃돌았다.
이같은 위안화 초강세가 중국과의 관계를 새로 설정해야 하는 바이든 당선인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평가했다.
그동안 미국 정치권은 중국이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위안화 약세를 용인했고, 미국 경제를 위협한다고 비난해왔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 당시 위안화가 심리적 저지선인 ‘포치’(破七·달러당 7위안 돌파)를 기록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이 다른 국가와 비교해 빠르게 경제를 회복하고 생산량을 확대해 가면서 수출 경쟁력이 자연스럽게 커졌다. 제프리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중국이 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3%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위안화 강세만으로 통상 갈등에 있어 미중관계가 회복되진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중국 담당 책임자로 재직했던 에스워 프래서드 코넬대 교수는 “폭발 가능성이 있는 한 가지 문제가 해결됐지만, 미중 관계를 원점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통화 절상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이라고 말했다.
미국 달러가 상대적으로 약세인 점도 크게 작용했다. 중국 정부는 당장 위안화 강세에 큰 제재를 가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위안화 강세 속에서 수입물가를 낮춰 내수를 북돋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또한 달러로 거래하는 기업·투자자들에게 위안화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다. 이는 중국이 추진해온 위안화 국제화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위안화 강세 기조가 지나치게 가팔라진다면 중국 당국이 개입해 이 같은 추세를 끝낼 수 있다고 NYT는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