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금리인하 기대 낮아져…환율전쟁 서막 열렸다

미 고용지표 호조로 달러 강세
일부 해외 IB들, 7월 FOMC '동결' 가능성 전망 내놔
ECB 등 주요 선진국은 적극적 완화 기조
정책금리 인하로 인한 환율전쟁 발발 우려 고조
트럼프 대통령 "중국ㆍ유럽이 환육조작" 경고하기도
  • 등록 2019-07-08 오후 6:46:18

    수정 2019-07-08 오후 6:46:18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됐지만, 다음 타자는 글로벌 환율전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선진국들의 완화적 기조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주요국 대비 미국의 양호한 경제 여건으로 연준이 금리를 내릴 이유를 찾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달러 강세가 못마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연준은 물론 ECB와 중국을 향해 잇따라 경고를 날리고 있는 상황이다.

8일 달러·위안화는 전일 대비 0.0184위안 상승한 6.8881위안에 고시됐다. 전 거래일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신흥국 통화에 대한 약세 베팅이 증가하면서 원ㆍ달러 환율도 전일 대비 11.6원 오른 118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며 달러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그동안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이 크게 반영되면서 달러는 약해지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이 보다 더 완화적인 정책으로 기울면서 달러가 다시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 6월 비농업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의 호조를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인 16만5000명를 큰 폭 웃돈 22만4000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

문제는 이같은 미국 경제의 호조는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릴 명분을 내주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금융시장은 연준이 미국 경제의 나홀로 호조에도 경기침체를 막기위한 예방적 성격의 금리인하(Insurance Cut)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경기 부양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일시에 50bp(두 차례 인하 수준)를 내릴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고용지표 호조는 미국 정책금리 인하 기대를 대폭 후퇴시켰다. 이달 FOMC에서 연준이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완화적 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쏟아지면서 금융시장도 이에 반응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8.4bp(1bp=0.01%포인트) 급등한 2.0338%를 기록하며 4거래일만에 2%대를 회복했고,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화지수는 다시 97포인트 초반대로 상승해 97.268로 거래를 마쳤다.

해외 IB(투자은행)들은 대체로 연준이 이달 25bp 수준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지만, 50bp 인하 가능성은 희박해졌다고 내다봤다. 일부 해외 IB들은 이달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달 말 FOMC를 앞두고 발표될 경제지표가 호조를 이어갈 경우 연준이 금리를 내릴 이유를 찾지 못하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유럽와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추가적 완화정책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주요 통화 가치 대비 상대적 지표인 달러화 강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같은 강달러 현상은 완화된 무역분쟁 우려를 글로벌 환율전쟁이 이어받을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유럽이 미국과 경쟁하기 위해 대규모 환율조작 게임을 하면서 그들의 시스템에 돈을 쏟아붇고 있다”며 중국 및 유럽을 향해 경고를 날리고 있는 상황인 데다, 2010년 중반 정책금리 인하 기조로 촉발된 글로벌 환율전쟁과 상황도 점점 유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희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위안화와 유로화의 인위적 약세를 언급하며 글로벌 환율전쟁 우려를 키웠다”며 “이는 2014~2015년 유로존과 일본의 공격적인 양적완화로 시작된 환율전쟁이 8월 위안화 쇼크로 이어진 중국발 부채위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당시 엔과 유로가 약세를 보이자 중국은 위안화 고시환율을 3거래일만에 4%가량 절하시켰고, 자본유출 압력이 위안화 약세를 가중시키면서 중국 부채 부실화 우려로 이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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