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밟은 트럼프의 美초청..김정은, 워싱턴 갈까

차기 북·미 정상회담 연내 개최 여지..美본토 가능성 대두
트럼프가 북한 땅을 밟으면서 김정은도 美본토 행
이동 거리·경호 등 현실적인 문제 따른 회의론도
  • 등록 2019-07-02 오후 4:52:54

    수정 2019-07-02 오후 4:52:5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지난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서면서 북한 땅을 밟은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역대 북미 정상 간 가장 끈끈한 사이를 자랑하는 양 지도자 사이에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미국 방문이라는 새로운 역사가 남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3차 북미 회담이 실무협상과 함께 4차 북미 정상회담을 예고하면서 시기와 장소를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워싱턴 방문을 제안하면서 북한 지도자의 방미라는 새로운 역사가 쓰여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2~3주내 재개될 실무협상에서 북미가 접점을 찾는다면 올해 안에는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김 위원장이 미국에 연내 정상회담을 요구했고 방한 기간 중 비무장지대(DMZ)를 찾아 김 위원장과 대면한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긍정의 의사를 밝혔다.

문제는 회담 장소다. 싱가포르와 베트남 하노이에서 각각 열렸던 지난 1,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양측은 마지막까지 장소를 놓고 기싸움을 벌였다. 회담 장소 선정부터가 외교전의 중요한 부분인 까닭에 김 위원장의 미국행 가시화는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북미가 여전히 수교 이전이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워싱턴을 간다는 것은 적성국 방문이라는 상징을 지닌다. 북한 체제 보장을 담보할 수 있는 통큰 합의를 이루기 전까지는 미국 땅을 밟는다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달리 말하면 김 위원장의 워싱턴행 확정은 북미 관계의 유의미한 진일보를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자신의 재선을 유리하게 만드는 카드가 될 수 있다. 이미 평양행을 원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후 7년 가량을 ‘은둔의 지도자’로 지냈던 김 위원장의 미국행을 이끌어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치적 자산으로서 활용도가 높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2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최소한 9월께 유엔 총회장에 김정은 위원장이 나가서 연설을 하고, 또 북미 정상회담, 남북미 정상회담, 나중에는 중국까지 합쳐가지고 4개국 정상이 평화협정까지 이루지 않을까”라고 예측했다. 오는 9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가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김 위원장이 미국까지 날아갈 항공편이 여의치 않다는 점에서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로는 싱가포르까지의 비행도 어려워 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중국이 제공하는 항공편을 이용했던 전례가 있다. 중국 항공기를 다시 빌려 미국을 간다는 것은 성사가 힘든 일이다.

여기에 김 위원장의 신변 안전이 최우선인 북한이 수교에 앞서 의전 및 경호가 쉽지 않을 미국행에 동의하기도 어렵다. 싱가포르와 하노이 모두 북한 대사관이 있었음에도 본국에서 김 위원장의 집사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수개월 전부터 현지를 꼼꼼하게 점검했다. 북한이 미국의 수도에서 경호시스템을 발동하는 것부터 난맥상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