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욕보이는 행위 일삼아"…고민정 면담 요청한 경희대 총학

면담 여부 따라 별도 조처 고민한다는 총학 측
비판 성명 통해서도 "배려 없는 언행으로 학교 무너지는 것 바라만 봐"
"발언 당사자로서 역할 이행해야" 책임 촉구
  • 등록 2021-11-15 오후 4:02:03

    수정 2021-11-15 오후 4:15:30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블라인드 채용법’ 발의를 위해 자신이 졸업한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를 ‘분교’라고 지칭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두고 해당 학교 총학생회가 고 의원에 대한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정치 영역으로 학교를 끌어들이지 말라”며 비판 성명도 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경희대 국제캠퍼스 총학생회 측은 15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해당 발언이 나온 직후 고 의원 측에 면담을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아직 고 의원 측으로부터 회신을 받지 못했다는 학생회 측은 면담 여부에 따라 향후 조처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학내 구성원들 사이에서 올바르지 못한 사실 관계에 따른 우려가 많다”라며 이번 고 의원 발언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고 의원은 각종 인터뷰에서 지속적으로 유사한 문제 발언을 이어오며 모교를 욕보이는 언행을 일삼고 있다”라며 성명문을 올렸다.

이들은 “21대 총선 당시 고 의원의 학교 관련 보도로 경희 구성원들은 이미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다”라며 “당시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경희대학교를 정치의 도구로 이용했다. 경희대학교의 이름을 진영정치의 틀 속으로 끌어들이지 말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자신의 정치적 스토리텔링의 극적 선전을 위한 발언이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에 대한 인식을 격하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을 못했나”라며 “의원님은 배려 없는 언행으로 모교를 블라인드 채용 제도 아니면 취업조차 힘들었던 대학으로 폄하시켰다. 동문들이, 재학생들이 공들여 쌓아 올린 인식이 의원님의 발언으로 각종 기사화되며 무너지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는 답답함이 이해 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치열하게 미래를 꿈꾸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학생들에게 ‘과거’에 학생이었다는 이유로 상실감을 심어주실 자격이 있느냐”라며 “저희 학생들은 모교의 역사에 대한 무지가, 사회적 파급력을 고려하지 않은 언행이, 정치인으로서 더 나은 미래가 아닌 불확실한 편견을 제시한 (고 의원의)행동이 부끄럽다”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지금도 경희의 이름으로 전진하는 수많은 경희 졸업생과 재학생에게 큰 실망과 분노를 안겨준 고민정 의원의 발언을 규탄한다”라며 “발언의 당사자로서 책임있는 역할을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블라인드 채용법’ 발의를 예고하며 자신이 졸업한 대학을 분교라고 표현했다가 뭇매를 맞자 ‘수원캠퍼스’로 수정했다. (사진=고민정 SNS)
앞서 고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블라인드 채용법’ 발의를 예고하며 “분교를 졸업했지만 블라인드 덕에 KBS 아나운서와 국회의원까지 됐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동문들은 “후배들은 어떡하라고 저런 말을” “경희대 국제캠퍼스를 멕이는 소리” “모교의 상황도 모르면서 졸업생, 재학생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지” 등 격양된 반응을 보이며 고 의원 발언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고 의원은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고 당초 사용한 ‘분교’란 단어를 삭제하고 ‘경희대 수원캠퍼스’로 수정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도 “찼다 하면 자책골” “모교를 자랑스러워하지는 못할망정 상처를 주는 거냐” 등 비판이 나오며 분교 발언을 둘러싼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