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네이버웹툰의 세계화, 뒷단에 AI 있다

김대식 웹툰AI 리더(총괄) 인터뷰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웹툰 전문 연구조직
창작 문턱 낮추고 불법 공유까지 막아
자동 채색 영어버전 오픈 앞둬…전문 솔루션 준비
  • 등록 2022-05-31 오후 6:14:31

    수정 2022-05-31 오후 9:14:55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웹툰 인공지능(AI)’.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선두 자리에 오른 네이버웹툰엔 웹툰AI 조직이 있다. 웹툰을 다루는 버티컬(전문) AI 조직으로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어 이목을 끈다. 네이버웹툰은 시각기술(컴퓨터비전)을 연구하는 스타트업 비닷두를 품으면서 탄생한 조직이다.

지난 30일 김대식 웹툰AI 리더(총괄)이자 비닷두 전 대표를 만나 향후 청사진을 물었다. 김 리더는 “네이버웹툰은 콘텐츠 회사이자 기술 회사”라며 “혁신적 프로덕트를 만들고 ‘스토리테크 플랫폼’으로 유니크(독창적)하면서도 실제 적용 가능한 문제를 푼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는 조직”이라고 힘줘 말했다.

네이버웹툰 김대식 웹툰AI 리더(총괄)


웹툰 창작자를 위한 독보적 AI

웹툰AI가 주목받은 이유는 ‘AI페인터’와 ‘오토드로잉’ 등 전문 솔루션의 역할이 컸다. 말 그대로 웹툰 자동 채색과 그리기가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현재 베타 서비스 중이다. 출판만화 최강국인 일본에 채색 솔루션이 있지만, 전문 작화(일러스트레이션)에 초점을 맞춘 것이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형식파괴 콘텐츠인 웹툰에 적합하지 않다. 사실상 AI페인터는 세계 유일의 웹툰 자동 채색 솔루션이다.

김 리더는 “지금 버전은 전체를 그려주고 밑색(기본바탕) 채색이 가능한 솔루션”이라며 “프로들이 쓰는 방식을 인터뷰하면서 어떤 식으로 많이 쓰는지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AI페인터의 평가는 네이버웹툰 ‘이두나!’ 122화를 보면 알 수 있다. 민송이 이두나! 작가가 ‘인류는 졌다’라고 AI 자동 채색 웹툰을 올리면서 일반에서도 화제가 됐다.

김 리더는 “AI페인터는 하루 1000여건 사용자 업로드가 일어나고 있다”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일반인도 있고 스케치는 잘하는데 채색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아 꾸준히 쓰더라”면서 “올해 글로벌 영어 버전을 오픈한다. 홍보를 않았는데도 일본과 미국 등 트윗에 뜨는 등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창작욕만 있으면 누구나 작가 데뷔

웹툰AI가 보는 방향은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다면 웹툰 작가 데뷔’이다. 연내 사내 오픈을 준비하는 ‘웹툰 크리에이티브 에디터’로 국민 데뷔 솔루션을 목표하고 있다. 현재 프로들이 작업하는 가운데 노하우 인터뷰를 하면서 솔루션을 고도화하는 중이다. 프로가 만족한다면 일반 입장에선 차고 넘치는 솔루션이 될 수 있다.

김 리더는 “프로는 뭘 원하는지 확실히 알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툴을 만들고 있지만, 일반은 본인도 뭘 원하는지 방향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웹툰AI가 어떻게 잘 만들어야 하는지까지도 같이 고민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장기적인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성공할 때까지 계속 가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불법 공유도 줄였다

웹툰AI 조직은 웹툰 생태계의 최대 위협요소인 불법 공유도 줄이고 있다. ‘툰 레이더’ 솔루션을 통해서다. 김 리더는 “웹툰 유료회차가 뜨면 불법 공유가 되는데, 그걸 딜레이(지연)시키는 게 핵심”이라며 “3~4주 딜레이시키면 그 사이 무료(전환)로 풀리기 때문에 불법 공유해도 돈을 못 번다”라고 대응 방향을 짚었다.

김 리더는 또 “표절까지도 사전에 기술적으로 차단하는 방향도 보고 있다”며 “콘셉트나 구도, 내용까지 더해지면 표절 여부를 구분하기가 대단히 어렵지만, 운영자들이 고생을 덜하도록 기술적 뒷받침을 할 수 있도록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톱다운 아닌 조직, 주도적 연구자 원해

현재 웹툰AI 조직 인원은 60여명. 3년 내 100명까지 늘린다.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다. 김 리더는 “웹툰 덕후(열정적 소비자)이면서 AI도 잘하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면서 “재미있는 생태계에서 임팩트(충격)를 주는 역할을 하고 싶은 AI 연구자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웹툰AI는 톱다운(상명하달)이 아닌 주도적이고 자발적인 조직”이라며 “연구는 톱다운이 될 수가 없고, 스스로 동기부여가 돼야 한다”고 재차 언급했다. 이어서 “30대 초반 주니어 연구자가 많다”며 “컴퓨터비전으로 실제 적용이 가능한 AI는 많이 없다. 직접 경험을 하러 오면 좋을 것”이라고 선행 연구 조직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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