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10원…수출 기업 환율 마지노선에 바짝

11일 원ㆍ달러 환율 전일 대비 5.1원 내린 1110.0원
2018년12월 이후 23개월만에 최저
무역협회, 중소기업 1100원, 대기업 1000원 아래 부담 분석
환율 1% 내리면 수출 0.51% 감소
  • 등록 2020-11-11 오후 5:29:04

    수정 2020-11-11 오후 9:16:46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11일 원·달러 환율이 1110원으로 떨어졌다. 수출 기업들이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수준에 바짝 다가서면서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원달러 환율 1100원, 대기업은 1000원을 환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본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5.1원 내린 달러당 1110.0원으로 마감했다.

최근 일주일 새 연중 최저점을 연이어 갈아치우며 2018년 12월 4일(1105.3원)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환율은 장중 한때 1110원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 코로나19가 2차 팬데믹 양상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아시아 신흥국 통화 강세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고 백신 개발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달러 약세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환율이 단기간 급락하면서 수출 기업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수출 중소기업들이 감내하기 힘든 수준인 1100원선에 바짝 다가섰기 때문이다.

중견 통신장비 업체 A사 관계자는 “환율이 10% 내리면 환손실이 올 한해 영업이익에 맞먹는 130억원 가량 발생한다”며 “원·달러 환율 1130원을 기준으로 사업계획을 세웠는데 단기간에 환율이 급락해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환율이 1000원 아래까지 내리면 대기업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해외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 업계와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업계에 미치는 여파가 커 우리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4분기 들어 겨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수출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 하락하면 수출이 0.51% 감소한다.

속도도 문제다. 환율은 지난 4일 이후 불과 5일만에 27.7원(2.43%) 급락했다. 환율의 수출가격 전가율은 -0.19%로 환율이 10% 하락할 때 수출가격은 1.9%밖에 올리지 못한다. 특히 환율의 단기급락시 수출가격 전가가 쉽지 않은 만큼 환율이 떨어진 만큼 수익성은 악화하게 된다.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은 “바이든 당선으로 달러가 풀릴 것이란 기대에 달러 약세-원화 강세 흐름이 나타나며 수출 기업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 수출 비중이 높은 대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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