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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5.1원 내린 달러당 1110.0원으로 마감했다.
최근 일주일 새 연중 최저점을 연이어 갈아치우며 2018년 12월 4일(1105.3원)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환율은 장중 한때 1110원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 코로나19가 2차 팬데믹 양상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아시아 신흥국 통화 강세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고 백신 개발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달러 약세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중견 통신장비 업체 A사 관계자는 “환율이 10% 내리면 환손실이 올 한해 영업이익에 맞먹는 130억원 가량 발생한다”며 “원·달러 환율 1130원을 기준으로 사업계획을 세웠는데 단기간에 환율이 급락해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환율이 1000원 아래까지 내리면 대기업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해외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 업계와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업계에 미치는 여파가 커 우리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속도도 문제다. 환율은 지난 4일 이후 불과 5일만에 27.7원(2.43%) 급락했다. 환율의 수출가격 전가율은 -0.19%로 환율이 10% 하락할 때 수출가격은 1.9%밖에 올리지 못한다. 특히 환율의 단기급락시 수출가격 전가가 쉽지 않은 만큼 환율이 떨어진 만큼 수익성은 악화하게 된다.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은 “바이든 당선으로 달러가 풀릴 것이란 기대에 달러 약세-원화 강세 흐름이 나타나며 수출 기업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 수출 비중이 높은 대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