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로 1300여명 사망…한국은 ‘힌남노’ 파키스탄은 ‘몬순’

몬순 폭우로 1282명 사망, 1/3은 어린이
물에 잠긴 파키스탄, 피해액 13조 규모
한국의 힌남노, 파키스탄의 몬순 모두 ‘기후위기’ 탓
  • 등록 2022-09-05 오후 6:34:10

    수정 2022-09-05 오후 6:34:10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강한 비와 함께 북상 중인 가운데 파키스탄은 홍수로 1300여명이 사망하고, 국토 3분의 1이 물에 잠겼다. 파키스탄과 한국 모두 탄소배출로 인한 ‘이상기후’에 시달리고 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야자수가 꺾이기 직전이다 (사진=뉴스1)
4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은 “파키스탄에서 홍수 피해로 1282명이 사망했으며 그중 3분의 1은 어린이”라고 발표했다. 파키스탄의 피해 규모는 13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외신은 “홍수 피해를 입은 인구만 3300만명 이상일 것”이라며 “사망자 숫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장기적인 원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파키스탄은 매년 6월부터 남동부 지역에서 몬순 우기가 시작돼 9월까지 이어진다. 몬순은 여름철 바다에서 수증기를 몰고 와 육지에 많은 비를 내리게 한다. 한국에 장마로 불리는 여름철 집중호우 현상도 몬순과 무관하지 않다. 지구 온난화로 대기 중 수증기의 양이 증가하면서 몬순 영향권에 속한 국가들의 폭우 발생도 빈번해지고 있다.

몬순으로 폭우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 사람들 (사진=연합뉴스)
파키스탄에 거주 중인 박성민 씨는 지난 1일 YTN 뉴스LIVE와의 인터뷰에서 “보통 몬순기에는 일주일 비가 오는데 이번엔 두달가량 연속적으로 비가 왔다”며 “국가의 뚜렷한 구호활동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병력을 파견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최근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어 대응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박씨는 “큰 비는 거의 다 그쳤지만, 전염병의 문제가 심각할 것”이라며 “파키스탄은 콜레라, 장티푸스, 말라리야, 댕기열 등 전염병이 늘 있다. 앞으로 4~12주 동안 수인성 전염병 발생이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실향민은 21만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절반 또한 아동인 것으로 집계됐다.

쿠람 곤달 세이브더칠드런 파키스탄 사무소장은 “주택 69만채와 학교 1만9000여 곳, 보건 시설 100여 곳 등 수많은 기반 시설이 폭우로 침수됐다”며 “아동과 가족의 생명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국제사회의 긴급한 인도적 지원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셰리 레흐만 파키스탄 기후변화부 장관은 4일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오염을 일으킨 부유한 국가들이 홍수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에 배상해야 한다”며 “파키스탄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에 기여한 바는 1% 미만”이라며 기후변화에 책임이 큰 국가들의 배상을 촉구했다.

지난달 31일 오전 6시부터 5일 오전 10시까지 10분 간격으로 제11호 태풍 ‘힌남노’를 촬영한 천리안 위성영상.(영상=기상청 제공)
한편 북상 중인 태풍 힌남노 역시 기후위기로 더 자주 강하게 발생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1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지구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올라가니까 (태풍의) 강도도 점점 강해질 것”이라며 “(바다의 수온 상승으로) 태풍이 멀리(열대바다)에서 올라오는 게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 발생해 올라와 굉장히 빨리 영향을 받을 거다. 이건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태풍은 수온 27℃ 이상에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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