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産 원유 충격‥"국제유가 더 오른다"

예상밖 고강도 제재안 "추가 상승 불가피"
내달 19일 OPEC 감산 합의 '분수령'
"수요 생각보다 많지 않다"…하반기 약세전환 전망도
  • 등록 2019-04-23 오후 5:33:53

    수정 2019-04-23 오후 6:31:48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전면 금지하자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다. 국제유가는 연중 최고치를 돌파했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 조치와 맞물려 유가의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유가의 지속적인 고공행진을 예상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지난해 고점을 뚫고 올라갈 정도의 파급력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반기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다른 원유 수출국의 증산 합의 등으로 유가가 ‘상고하저’ 곡선을 나타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예상밖 고강도 제재안…원유시장 강세 베팅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7%(1.70달러) 오른 65.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연중 최고점을 찍은 10월3일(76.41달러)이후 약 6개월 만의 최고치다. 연초 대비로는 44% 가량 상승했다.

미국이 내달 2일 8개국에 대해 이란산 원유 수입의 예외를 인정했던 조치를 종료하기로 발표한 것이 직격타였다. 제재가 복원되면 이란의 원유, 석유화학 제품 수출 등 에너지 관련 거래가 모두 제한된다. 그동안 ‘예외국가’로 인정받아왔던 한국을 포함한 8개국은 당장 내달 2일 0시를 기해 이란산 원유 수입이 불가능해졌다.

무엇보다 이번 발표는 예상을 뒤집는 조치다. 최소 중국과 인도는 예외 대상에 포함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미국은 강수를 들었다. 이란 원유 수입 금지라는 제재에 예외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미 국제 원유시장은 공급이 충분치 않다. 수급이 빠듯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은 의도적으로 감산하고 있다. 경제위기와 정정불안, 미국의 제재로 베네수엘라의 원유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 리비아 내전, 알제리 정전불안도 원유공급 감소 우려를 높인다.

이런 상황에서 값싼 이란산 원유 공급이 전면 중단되면 당장 국제유가 추가 상승은 불가피하다.

단기 충격 후 하반기 조정 예상…상고하저

그러나 미국의 이란산 원유 ‘제로화(0)’ 조치가 중기적으로 국제유가의 추세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우선 이번 제재가 미국의 의도대로 실현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원유의 60% 이상을 수입하는 중국과 인도는 자신들의 원유정제시설에 적합한 이란산 원유를 대체할 다른 수입처가 마땅치 않다. 중국은 미국의 조치에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이란산 원유 수입을 지속할 태세다.

이미 지난해 5월 미국의 제재가 처음 나온 이후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줄어든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한국의 경우 예외조치 연장이 안될 것에 대비해 10% 넘던 이란산 원유 비중을 5% 수준까지 낮췄다. 김소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미 이란의 원유생산량과 수출량이 낮아졌다”며 “국제유가가 작년 연고점을 도달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적인 경기 부진으로 원유에 대한 수요도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하반기에는 수요 부족 때문에 국제유가가 오히려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하반기 유가가 50~65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세계의 3대 최대 에너지 생산국이 우리의 우방 및 동맹국들과 함께, 국제 석유 시장이 적절한 공급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란·베네수엘라 제재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증산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 여부는 내달 19일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때 OPEC의 감산 조정 여부가 논의될 이뤄질 예정이다. 최진영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OPEC은 제재 이행 여부를 확인한 후 내달 19일 공동감산감독위원회(JMMC) 회의에서 감산조정(증산)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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