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호 '노 재팬' 깃발 이후 조국, 일본어로 "친절히 맞이하겠다"

  • 등록 2019-08-06 오후 5:20:57

    수정 2019-08-06 오후 8:18:0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조국 청와대 전 민정수석이 이른바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의 ‘노 재팬(No Japan)’ 깃발 논란 이후 일본어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눈길을 끈다.

조 전 수석은 6일 오후 페이스북에 일본어로 “일본의 국력은 대한민국보다 더 지배적이지만 일본이 정치적, 경제적으로 한국을 능멸하면 정당방위를 할 수밖에 없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순신 정신, 의병과 독립군의 경험은 한국민의 DNA에 녹아있다”라며 “한국의 주권을 모욕하고 자유무역을 훼손하는 일본 정부에 반대한다. 이번 일본의 조치는 과거 일본이 한국민에 남긴 깊은 상처를 파헤쳤다”라고 썼다.

조 전 수석은 또 “그러나 평화와 인권을 중시하는 일본 국민과는 연대하고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은 우호적이고 친절하게 맞겠다”라며 글을 맺었다.

사진=조국 청와대 전 민정수석 페이스북
이러한 글은 이날 ‘노 재팬(No Japan)’ 깃발을 서울 중구 대로변에 내걸었던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이 “아베 정부와 일본 관광객은 구분해야 한다”는 반발에 깃발을 철거한 이후 나왔다.

서 구청장은 “관군, 의병 따질 상황이 아니다. 왜 구청은 나서면 안 되나? 왜 명동이면 안 되나? 일에는 다 때가 있는 법”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다, “민간 차원의 불매 운동이 아닌 지자체 주도 불매 운동은 역효과”라는 비난과 불쾌감을 드러낸 주변 상인들의 반발에 결국 깃발을 철거했다.

지난 4일 일본 외무성은 한국에서 반일 시위가 빈발하고 있다며 자국민에게 한국 여행 관련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연일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해 날을 세우던 조 전 수석은 전날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해온 것으로 잘 알려진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이 펴낸 책 ‘반일 종족주의’의 내용을 강력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일제 식민지배 기간에 위안부 성노예화 등이 없었다는 이 교장의 주장 등을 언급하며 “이런 주장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학자, 이에 동조하는 일부 정치인과 기자를 ‘부역·매국 친일파’라는 호칭 외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고 적었다.

이어 “‘이들을 이렇게 비판하는 것은 전체주의적, 파시즘적 발상이자 국민을 둘로 나누는 이분법’이라는 일부 지식인의 고상한 궤변에는 어이상실”이라고도 지적했다.

조 전 수석은 “정치적 민주주의가 안착한 한국 사회에서는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책조차도 ‘이적표현물’로 규정되어 판금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그 자유의 행사가 자초한 맹비판은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들이 이런 구역질 나는 책을 낼 자유가 있다면, 시민은 이들을 ‘친일파’라고 부를 자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장은 ‘반일 종족주의’에서 “한국은 거짓말 문화가 팽배한 사회”라고 비판하며 “한국 민족주의에는 자유롭고 독립적 개인이란 범주가 없고, 이웃 일본을 세세의 원수로 감각하는 적대 감정인 반일 종족주의에 긴박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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