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기 너머 목소리, 딸 아닌 한국 경찰"…핼로윈의 비극

日 아버지, 韓 유학 간 딸 사망 소식 접해
현재 총 사망자 154명…외국인 사망자는 26명
  • 등록 2022-10-31 오후 4:04:03

    수정 2022-10-31 오후 4:09:13

[이데일리 유찬우 인턴기자] 이태원 압사 참사 뉴스를 접한 후 딸과 연락이 닿지 않아 애를 태우던 일본인 아버지가 딸의 목소리 대신 끝내 부고를 전해 들은 사연이 일본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이태원 지하철역 옆에 마련된 임시분향소.(사진=AFP)
31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홋카이도 네무로시에 사는 도미카와 아유무(60)씨는 지난 30일 저녁 일본 외무성으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통보를 들었다. 그의 딸 도미카와 메이(26)가 전날 밤 한국 이태원에서 압사 사고로 사망한 두 명의 일본인 중 한 명이라는 소식이었다.

도미카와씨는 30일 아침에 뉴스를 보며 사고 소식을 접했다. 그는 뉴스를 보자마자 계속 딸과 전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간신히 연결된 통화에서 수화기 너머 들려온 목소리는 딸이 아닌 한국 경찰의 목소리였다. 경찰은 그에게 사고 현장 근처에서 스마트폰을 주워 전화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경찰과의 통화 이후 도미카와씨는 딸이 무사하기만을 빌었다. 하지만 오후 5시가 넘어 외무성으로부터 안타까운 연락이 들려왔다. 그의 딸이 이태원 압사 참사로 사망했다는 소식이었다.

메이씨는 일본 홋카이도 네무로시에 있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삿포로의 한 전문학교에 입학했다. 졸업 이후에는 도쿄에서 자신이 직접 만든 목걸이와 귀걸이 등 액세서리를 팔았다. 그리고 지난 6월 자신이 평소에 좋아하던 한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도미카와씨는 요미우리와의 인터뷰에서 “딸이 정말 한국을 좋아했고 한국에서의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멀리 타국에서도 열심히 일하고 있어 응원하고 있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현재까지 집계된 이번 참사의 사망자 수는 총 154명으로, 이 중 외국인 사망자는 14개국 출신 26명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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