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폐렴 韓 국경도 넘을까…설 명절 ‘빨간불’

신종 폐렴 원인균 사스 바이러스와 77% 유사
사람 간 전파 속속 확인 빠른 전파 우려 커져
보건당국 지자체 의료계 협력 통해 방역구축
  • 등록 2020-01-16 오후 5:19:25

    수정 2020-01-16 오후 5:20:34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신종 폐렴의 사람 간 전파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특히 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감염자가 나타나자 지역간, 국가간 이동이 많은 명절 설을 앞두고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 등에 따르면 13일 기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인한 폐렴 누적 환자는 41명이다. 지난 9일 61세 남성이 폐렴 및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사망한 이후 사망자는 없지만 아직 6명이 위독한 상태다. 증상이 호전돼 7명은 퇴원했다.

신종 바이러스 사람 간 전파

당초 중국 보건당국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파 확률이 낮다고 봤다. 하지만 최근에는 “제한적인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며 처음으로 전염 가능성을 인정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중국에서 가족 내의 제한적인 사람 간 전염이 있었을 수 있다면서 바이러스가 확산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유는 화난(華南) 수산도매시장을 방문하지 않은 사람에게서도 신종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어서다. 중국에 입원 치료 중인 부부 한쌍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폐렴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수산도매시장에서 일하는 남편이 먼저 발병했으며 부인은 이 시장에 가지 않아 사람 간 접촉으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우한에서 태국 방콕으로 여행간 61세 중국인 관광객에게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역시 문제의 수산시장을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에는 우한을 여행하고 돌아온 30대 일본인 환자에게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민족 대 이동 춘절 어쩌나

신종 폐렴의 원인균은 2002년 중국에서 전 세계로 확산해 730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의 원인 바이러스와 77% 유사하다. 우리나라의 설과 같은 중국 최대 명절 춘절(24~30일) 대이동을 앞두고 폐렴증상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는 이 때문이다. 중국 내 이동뿐만 아니라 국가 간 이동으로 바이러스가 확산할 경우 주춤했던 감염 환자규모가 빠른 속도로 늘 수 있다.

특히 국내 보건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대규모 병원 내 감염(super-spread)이다. 2015년 우리나라에서 185명의 환자를 발생시킨 메르스도 초기 증상보다 중증 폐렴단계로 진행한 메르스 환자로 인해 발생했다. 특히 중증 폐렴으로 진행한 메르스 환자가 다수의 환자가 밀집한 대형병원의 외래·응급실을 거쳐 입원실 또는 중환자실에서 진료받으면서 대규모의 감염자를 발생시켰다.

질병관리본부는 춘절 중국 입국자가 증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국내 유입될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지자체, 의료계와 협력해 지역사회 환자 감시와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중국 우한시 방만자 중 14일 이내에 발열, 호흡기증상을 보이는 환자에 대해서는 신속한 사례분류와 진단검사를 수행하기로 했다. 7개 시·도는 대책반을 구성해 설연휴 비상방역근무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병원에 발열과 호흡기 증상 환자가 방문한 경우 우한시 방문 여부를 확인하고 의심환자를 신고토록 했다. 이 외에도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기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 △해외 여행력을 의료진에게 알리기 등 국민 감염 예방 행동 수칙을 알려나가고 있다.

질본 관계자는 “지난 14일 대한병원협회, 대한의사협회, 대한간호협회 등과 연석회의를 가졌다”며 “의료계와 긴밀히 협력해 공동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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