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통화로 꼽혔던 유로화가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 이후 불과 1주일 만에 가장 선호하는 통화로 탈바꿈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유로화의 2주물 리스크 리버셜(콜옵션과 풋옵션의 변동성 차이)은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직전인 지난 23일 마이너스 125bp(1bp=0.01%포인트)에서 마이너스 386bp로 급락했다. 그만큼 유로화 상승에 회의적이었단 의미다. 앞서 21일에는 전 세계 통화 중 가장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1주일 만에 상황이 달라졌다. 프랑스 대선 1차 투표가 끝난 직후 유로화는 런던 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1.3% 오른 1.0951달러(오후 4시40분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5개월 내 최고치다. 같은 시각 Stoxx유럽600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8% 상승했으며, 프랑스와 독일의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84bp에서 47bp로 축소됐다.
시장은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의 당선이 확정될 때까지는 위험이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루베이어셋의 마크 다우딩 투자등급 채권 공동대표는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2차 투표가 끝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마크롱의 승리를 앞두고 시장은 반등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유로존 탈퇴 이슈가 있는 내년 초 이탈리아 총리 선거 전까지는 유로화가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