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퀸' 선우일란, 계약 파기…무리한 요구 vs 제작사 억울

연극 '비선실세 순실이' 2개월 조기 폐막
예술집단 참 대표 선우일란 경찰에 고소
"출연거부 후 직접 연극 준비, 거짓 일삼아"
선우일란 "대본과 다른 요구 모욕 느꼈다"
  • 등록 2017-04-28 오후 6:30:42

    수정 2017-04-28 오후 6:32:14

영화배우 선우일란이 출연 계약을 파기하면서 당초 3개얼 간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던 연극 ‘비선실세 순실이’는 한 달 만인 23일 조기 폐막했다. 선우일란의 첫 연극 데뷔도 무산됐다. 왼쪽 사진은 영화 ‘밤으로의 긴 여로’ 당시 출연 모습(사진=네이버영화·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졸지에 사기꾼이 됐다. 피해가 크다. 최순실보다 나쁜 여자.” vs “대본과 다른 걸 요구했다. 포스터 촬영 당시 노출도 요구했다. 여배우로서 모욕감이 들었다.”

영화배우 선우일란(51·본명 길은정)이 출연 계약을 파기해 제작사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선우일란은 연극 ‘비선실세 순실이’에서 주인공인 ‘최순실’ 역으로 캐스팅 됐지만 단 한 차례도 출연하지 않았다.

이 연극을 제작·연출한 강철웅(58) 예술집단 참 대표는 “지난 1월25일 40회 출연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선우일란은 캐릭터가 맞지 않다는 이유로 단 한 차례도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며 “피해가 크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어 “게다가 흥행이 안되자 아예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을 선동했다”며 “관객과의 약속도,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도 전혀 없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더욱 황당한 건 ‘비선실세 순실이’를 공연한 바로 그 극장인 대학로 가든시어터를 대관해 자신이 제작하고 주연으로 나오는 새로운 연극 제작을 준비 중이더라. 스태프·배우들을 빼갔다. 박탈감이 크고 배신감에 치가 떨린다”고 했다.

선우일란 배우와의 계약서 일부(사진=강철웅 대표).
연극 ‘비선실세 순실이’는 지난해 나라를 뒤흔든 국정농단 사태를 소재로 해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타이틀 롤에 1980년대를 주름잡은 왕년의 에로배우 선우일란이 영화 ‘어떤 그리움’ 이후 11년 만에 복귀, 연극 무대에 처음 도전한다는 소식에 이목을 끌었다. 개막 나흘 전인 3월20일 제작발표회에도 참석해 “연습을 하다가 눈을 다쳤다. 회복하는대로 4월부터 무대에 오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선우일란은 “캐릭터와 너무 어울리지 않았을 뿐더러 대본과 다른 것을 요구했다. 정치적 문제를 다루는 극인데 나중엔 탱고를 추라고 하고, 노출을 강요하더라”며 황당해 했다. 이어 “4월 6일 ‘계약 위반 사항’을 바로잡으라고 요구했으나 아무런 시정 조치도 없었다. 8일 공연 출연을 강요했고 응하지 않으면 형사고소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반박했다.

강 대표는 “배우들에게 자유롭게 연기하라고 열어 놓는 편이다. 탱고를 추라고 지시한 적도 없다. 단 한 번도 강요한 적이 없다”며 억울해했다. 이어 “이런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고 스스로 반성하자는 의미에서 작품을 만들었는데 노출을 강요했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다. 선우일란 본인이 연기가 부족해 벅차했으면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 계약 위반을 운운하는데 위반한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출연 계약을 위반한 것도 나쁘지만 함께 일하는 배우들을 선동한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런 배우는 연예계 영원이 퇴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비선실세 순실이’는 한 달 만인 23일 폐막했다. 당초 6월 30일까지 공연하기로 돼 있었지만 2개월 먼저 조기에 막을 내렸다. ‘최순실’ 역은 더블캐스트였던 배우 박혜준이 홀로 소화했으나 결국 흥행에 참패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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