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위 野 "처참한 외교참사 좌시 못해"…박진 사퇴 촉구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29일 “처참한 외교참사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박진 외교부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외통위 소속 민주당 의원과 김홍걸 무소속 의원은 이날 오후 성명서를 통해 “윤석열 정부하에 외교 참사가 반복되고 있다. 해외 순방길 중 반복되는 의전 논란 및 외교적 결례는 국격을 떨어뜨리고 국익을 훼손하는 심각한 결과로 이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논란과 관련 긴급현안 질의를 위해 외통위 소속 재적의원 21명 중 과반 이상인 12명의 서명을 받아 전체회의 개회 요구서를 제출, 외교부에 차관 등 관계자 출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소속 윤재옥 외통위원장과 김석기 간사는 전체회의 개회요구에 부응한 안건채택 및 의사를 협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들 의원은 “이는 정당한 의사진행을 명백히 거부하고 기피한 것으로 국익을 최우선으로 국정 운영을 도와야 할 여당이 제 역할을 포기하고 심지어 정부가 꾀를 부려 책임을 회피하는 행태까지 수수방관하는 명백한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외교부를 겨냥해 “지금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외교부는 외교순방에서 연속적으로 발생한 처참한 외교참사에 대해 국민께 고개를 숙이고 분골쇄신의 심정으로 책임을 통감해야 함에도 사실관계를 밝히기는커녕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 보고마저 회피하고 있다. 개선할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고 질책했다.

이어 “이러한 정부와 여당의 행태는 윤석열 정권 출범 이전부터 보여준 ‘면피용 문제해결방식’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음을, 또 앞으로도 더 큰 외교참사를 일으킬 가능성은 물론 국격 및 국익에 치명적 훼손을 가져올 것이 자명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첫째, 여당은 정당한 국회의 업무를 방해하지 말라. 둘째, 박진 장관은 외교참사에 책임지고 사퇴하라. 셋째, 윤 대통령은 외교참사에 대해 사과하고 외교·안보라인을 즉각 교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