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몰리면 상투라더니’…국민주 삼성전자, 불안한 행보

액면분할 후 주가 내리막…개인 손실 커져
증권가, 2분기 실적 우려에 목표가 줄하향
"3분기 이후 V자 반등 기대"
  • 등록 2018-06-21 오후 4:58:55

    수정 2018-06-21 오후 4:58:55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탈바꿈한 삼성전자 주가가 영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일부에선 개미들의 무덤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논란에 특허침해 배상(4억 달러 규모)판정, 그룹사 지배구조 이슈까지 첩첩산중이다. 다만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3년 만에 삼성전자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것이나 여전히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는 전문가들이 많다는 점에서 삼성전자를 포기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주가는 4주 연속 내리막이다. 특히 지난 4월 다섯째주 이후 단 한 주를 제외하곤 하락세를 나타났다. 공교롭게도 삼성전자가 50대 1의 액면분할을 통해 국민주로 탈바꿈한 시기와 맞물린다. 이 기간 주가(수정주가 기준) 하락 폭만 11%에 달한다.

액면분할 후 삼성전자 주식 매수에 열을 올린 것은 개인투자자다. 그동안 200만원을 훌쩍 웃도는 삼성전자를 매수하기 부담스러웠던 개인들이 4만~5만원대로 낮아진 코스피 대장주를 적극적으로 쓸어담은 것이다.

실제 지난달 4일 이후 이날까지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2조 3590억원어치 샀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조 3100억원, 750억원 규모로 팔았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의 평균 매수단가는 4만 9790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날 종가가 4만 7050원임을 고려할 때 5~6%가량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장밋빛 전망 일색이던 증권가에서 목표가 하향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신한금융투자는 2분기 실적 부진을 이유로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종전 6만 8000원에서 6만 4000원으로 낮췄고, 현대차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도 같은 이유로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낸드 가격 하락과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반면 쉬어가기일 뿐 추세 전환은 아니라는 분석이 상당수다. 3분기 이후 ‘V’자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목표주가를 낮춘 증권사들이 ‘매수’ 의견을 유지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2조 5000억원, 17조 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며 “머지않아 실적과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재차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실적 우려가 큰 IM(IT모바일)과 VD(영상디스플레이) 부문의 경우 판매 둔화를 마케팅 비용 축소 등으로 상쇄시키며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논란도 잦아질 전망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지난 1분기 스마트폰 출하의 역성장과 DRAM 가격 상승에 따른 스마트폰 업체의 DRAM 채용량 증가 둔화로 하반기부터 공급 부족이 완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였다”며 “하지만 예상보다 적은 스마트폰 출하에도 DRAM 업황은 견조한 흐름이 유지되고 있는데 이는 서버, 그래픽 등의 수요가 양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 신모델은 DRAM 탑재량이 전작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돼 하반기는 모바일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DRAM 공급부족은 올해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깜찍 하트
  • '곰신' 김연아, 표정 3단계
  • 칸의 여신
  • 스트레칭 필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