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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보루 애플까지..‘약세장 진입’ 초읽기
FAANG 가운데 유일하게 약세장 진입을 거부해오던 애플의 주가는 이날 아이폰 신형모델에 대한 매출 우려가 부각하면서 장중 한때 4% 이상 급락했다. 전고점 대비 20.5% 하락률을 보이면서 약세장에 진입한 것이다. 막판 19.9% 하락률로 마감하면서 약세장 진입은 다시 미뤘지만, 재진입은 시간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만약 애플의 주가가 내일(20일) 주당 185.66달러 밑(0.2달러 하락)에서 마감한다면 2016년 5월이래 줄곧 유지해온 강세장은 끝난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도 20.3%, 아마존의 경우 25.4%의 낙폭을 보였다. 페이스북은 이날 6% 가까이 급락하며 전고점 대비 39.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마켓워치는 “애플은 장중 약세장에 진입했고, 알파벳은 7년 만에 처음으로 약세장을 기록했다”고 썼다.
넷플릭스는 35.6% 하락률을 기록, 이른바 ‘데드크로스’(dead cross)가 발생하기도 했다. 단기 추세를 보여주는 ‘50일 이동평균선’이 중기 추세선인 ‘20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내려간 것이다. 이는 ‘하락장의 신호’로 해석된다. 마켓워치는 “FAANG 5개 종목 가운데 아직 데드크로스가 발생하지 않은 종목은 애플과 아마존뿐”이라고 했다. 페이스북과 알파벳은 각각 지난 9월20일과 지난 15일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데드크로스를 코앞에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스닥지수의 50일 이동평균선은 이날 7600.957로 하락한 반면, 200일 이동평균선은 7515.501로 올라섰다. 마켓워치는 이달 이동평균선의 하루 평균 등락률을 분석하면 “나스닥은 7거래일 뒤인 11월29일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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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이달말 예정된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무역 담판’에 ‘희망’을 걸고 있다. 스티븐 로치 예일대 경제학 교수는 이날 CNBC방송에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알 수 없지만, 어떤 종류의 진전이라도 나온다면 시장은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지적 재산권 등 핵심 문제 해결은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이나 내후년에도 풀기 쉽지 않은 문제들”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에셋매니지먼트의 한나 앤더슨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향후 6개월 내 무역 긴장 완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나마 연준발(發) 시그널이 다소 비둘기파적으로 기울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소위 ‘약간의 둔화 조짐’ 발언이나,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의 ‘현 금리의 중립금리 근접’ 언급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 스트래티거스리서치의 돈 리스밀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그들은 현재 금융시장 상황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한 뒤 “내년 연준의 긴축이 2차례 정도에 머물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인플레이션 과열 등을 이유로 “내년 4차례의 긴축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