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한진칼 주가는 장중 20% 넘게 급등하는 등 조 회장 별세로 인한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매수세가 몰렸다.
작년 말 기준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율은 17.84%다. 여기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2.31%),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2.34%),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2.30%), 정석물류학술재단(1.08%)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더하면 28.95%에 이른다. 이어 2대 주주인 KCGI는 13.47%, 국민연금은 7.3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조 회장의 별세로 그의 지분이 상속된 후에는 그 규모가 쪼그라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분율을 계속해서 높여가고 있는 KCGI로서는 더욱 공세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그렇잖아도 조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가 내년 3월 23일 만료되는 만큼 1년 뒤 주총에서는 KCGI가 ‘해볼 만 하다’는 전망이 나오던 터였다. KCGI는 지난 4일에도 한진칼 주식 46만9014주를 장내에서 추가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상속세율 50%를 단순 적용하면 한진칼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기존 28.95%에서 20.03%가 된다. 이는 KCGI와 국민연금 합산 지분율 20.81%에 못 미치는 수치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속세 “관련 할증과 실제 세금납부를 위한 현금 조달 여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과 관계가 없어도 단순 지분 기준 최대주주 위치를 위협받을 수 있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대대로 내려오는 기업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오너가에서 지분율을 최대한 유지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본다”며 “더구나 내년에 재선임을 받기 위해서는 조원태 사장으로서도 주주가치 제고에 신경을 안 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