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숨을 안 쉬어요” 교사의 신고… 어린이집서 무슨 일이

  • 등록 2022-01-04 오후 11:24:05

    수정 2022-01-04 오후 11:24:05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24시간 돌봄 서비스를 받던 생후 13개월 원생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기사와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4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9분께 인천시 남동구 한 어린이집 원장실에서 잠들어 있던 원생 A(2)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A군을 처음 발견한 보육교사는 “아침에 우유를 먹이려고 보니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 것 같다”라고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군은 이미 심정지 상태로 근육이 딱딱하게 굳는 사후 강직 반응이 나타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별다른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조사 결과 A군은 24시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린이집에서 전날 저녁 잠든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이 자고 있던 원장실에는 또래 원생 1명과 보육교사 1명이 함께 있었다.

보육교사는 경찰 조사에서 “어제저녁 아이를 재웠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이미 숨을 쉬지 않는 상태였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한부모 가정의 자녀로 평일에는 어린이집의 돌봄 서비스를 이용했고, 주말에만 할머니와 아버지 등 가족과 생활한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의 아버지는 경찰에 “아이가 평소 폐렴 증세가 있었다”라며 “최근에 코감기를 앓아 약을 먹이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경찰은 A군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또 어린이집 내 폐쇄회로(CC)TV와 의료 기록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평소 기저질환이 있었는지 조사 중”이라며 “지금까지 학대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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