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요일 성폭력 인정…"피해 여성들에 깊이 사죄"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죄문 올려
"성적 희롱과 추행을 하기도 했다" 인정
"번명이나 왜곡 발언, 보복성 고소 않겠다"
  • 등록 2016-11-30 오후 3:39:14

    수정 2016-11-30 오후 4:03:03

김요일 시인이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죄문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김요일 시인이 자신에게 제기된 성폭력 의혹을 인정하고 사죄했다.

김 시인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트위터를 중심으로 잇따라 드러나고 있는 ‘문단_내_성폭력’ 관련 사건들을 접하며 참담하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글을 올린다”며 “인간적 미숙함과 반여성적인 편견, 죄의식의 부재 등이 여성들에 대한 여러 부적절한 언행으로 이어졌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1990년 문단에 데뷔한 김 시인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술을 마셨다며 알코올 중독이 되어 만취 상태에서 크고 작은 실수와 사고를 범해 왔다고 덧붙였다. 김 시인은 “상습적으로 술자리에 함께 있는 여성들에게 도저히 해서는 안 될 성적 희롱과 추행을 하기도 했다”며 “술 핑계를 대자는 건 아니다. 제 인간적 미숙함과 반여성적인 편견, 죄의식의 부재 등이 여성들에 대한 여러 부적절한 언행으로 이어졌음을 인정한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 시인은 “모든 피해 여성께 깊이 사죄드리며 다시는 이런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자숙하겠다”며 “진심으로 참회하며 이후 사과 번복은 물론 언론 매체를 통한 변명이나 왜곡 발언, 피해자들을 향한 보복성 고소 겁박 등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트위터 사용자들 사이에서 만들어진 ‘김요일_성폭력피해여성연대’에 따르면 김 시인은 지인을 통해 알게 된 20대초반 여성 A씨를 처음 만난 술자리에서 “너한테 끌린다” 등의 말을 하고 허벅지 등을 만지며 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김 시인이 동석한 지인이 귀가하자 “넌 나랑 자야 된다”며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피해 당시 대학 휴학생이었다는 B 씨는 김 시인이 페이스북으로 접근한 뒤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김 시인에게 “강제 성추행과 언어적 성희롱은 물론 강간과 강간미수 같은 중범죄 사례들이 진술됐다”며 “공개 사과문을 작성해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게시하라”고 요구했다.

김 시인은 1990년 ‘세계의 문학’에 ‘자유무덤’ 외 4편의 시로 데뷔했으며 현재 유명 출판사 대표를 맡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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