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그만둔 학생 2.5만명…국책硏 “사이버고교 만들자” 제안

한국교육개발원, 사이버고교 신설안 제시
고등학교 제적·퇴학·자퇴 학생 2만4978명
“학업중단 학생 대상 원격수업 학교 필요”
  • 등록 2021-07-12 오후 5:36:57

    수정 2021-07-12 오후 5:36:57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고등학교를 퇴학·자퇴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사이버 고등학교를 설립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전국적으로 고교 학업중단 학생이 2만5000명에 달하는 상황이라 이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할 온라인 교육기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서울 시내의 한 고등학교 빈 교실에서 선생님이 비대면 수업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교육개발원(KEDI)는 이러한 내용의 ‘사이버 고등학교 설립 방안’ 보고서를 12일 공개했다. KEDI는 국무총리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산하 국책연구기관으로 교육현안을 연구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김수진 KEDI 연구기획팀장은 “원격수업 기반의 고등학교 설립을 통해 교육 사각지대 학생들에게 교육기회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사이버고교 신설을 제안했다.

연구진이 제안한 사이버고교의 학교 설립형태는 국립 고등학교다. 우선 학생 1000명 규모의 사이버고교 1곳을 설립, 운영해 본 뒤 성과가 좋으면 학교 수를 늘리자는 의견이다. KEDI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고등학교를 퇴학·자퇴한 학업중단 학생은 2019년 기준 2만4978명이다. 사이버고교는 이들 중 원격수업 기반의 교육과정을 원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연구진은 ‘입학 공고일 기준 최소 6개월 전 제적·퇴학 처분을 받거나 자퇴한 학생’을 대상으로 입학 기회를 주자고 제안했다. 교사는 교원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공모해 신규 채용하는 방안을 내놨다. 학급 당 학생 수는 20명으로 제한해 교사의 학업지도나 상담이 용이하도록 했다.

김수진 팀장은 “예컨대 학교폭력 등을 겪은 뒤 학교를 그만둔 학생은 대면수업보다는 원격수업 위주의 학교를 원할 수 있다”며 “교사의 학업지도나 상담이 필요한 학생은 오프라인을 통해서 이를 용이하게 하자는 취지로 학급 인원을 20명으로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수업을 전면 원격으로 운영하는 고등학교가 생길 경우 교육콘텐츠를 온라인에 공개, 코로나와 같은 재난상황에서도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연구 책임자인 강성국 KEDI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운영이 안정된 이후에는 사이버고의 원격수업을 전국 고등학생이 수강 가능하게 제공함으로써 고교생의 과목 선택권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육부는 사이버고 신설 제안에 대해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업중단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사이버고교의 취지는 나쁘지 않다”면서도 “다만 학교 신설을 위해서는 교육과정 편성이나 교사 채용 등 전반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칸의 여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