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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은 지난 10일 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VC 계열사인 ‘KDB 실리콘 밸리 LLC(Silicon Valley LLC)’ 법인을 신설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VC는 산은의 74번째 계열사가 됐다.
설립자본은 500만달러(약 55억6500만원)다. 회사 대표는 산은 벤처금융본부 넥스트라운드실 팀장 출신인 서성훈씨가 맡는다. 다만 직원 등 인력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산은 관계자는 “하반기에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KDB 실리콘 밸리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창업가와 대기업 등과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 스타트업의 현지 진출을 돕는 게 주요 역할이다. 또 글로벌 ‘K-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육성을 지원하는 역할도 맡을 예정이다.
실리콘밸리 VC 설립은 이동걸 산은 회장이 관심을 갖고 추진해온 사업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19년 실리콘밸리를 찾아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육성기관) 플러그앤플레이 등과 만나서 혁신기업 발굴과 육성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산은의 역할에 대해 기존의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더해 ‘혁신성장 지원’에도 크게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연임에 성공한 뒤 임직원에 보낸 메시지에서 산은이 혁신성장과 구조조정, 조직변화와 혁신 등 3개 축을 기반으로 정책금융 균형을 유지하며 나아갈 것을 주문했다.
실제 산업은행의 벤처기업 투자규모는 2018년 3조4000억원, 2019년 4조2000억원, 2020년 4조3000억원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벤처투자 플랫폼인 ‘KDB 넥스트라운드’의 경우 지난 2016년 8월 출범해 현재까지 총 2조38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