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국가의 정치학' 알베르토 알레시나 하버드大 교수 별세

하이킹 도중 심장마비로 숨져…향년 63세
  • 등록 2020-05-25 오후 5:53:21

    수정 2020-05-25 오후 5:53:2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복지국가의 정치학’ 저자이자 대표적인 긴축론자인 알베르토 알레시나 하버드대 교수가 64세의 나이로 23일(현지시간) 생을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4일(현지시간) 경제학자 데이비드 웨슬의 트윗을 재인용해 알레시나 교수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사인은 하이킹 도중 심장마비다.

알베르토 알레시나 미국 하버드대 정치경제학 교수. (출처=하버드대 홈페이지)
알레시나 교수는 정치학과 거시경제학 간의 관계에 관한 이론적, 경험적 연구 및 특히 정치 경제학 사이클에 관한 연구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경제학상 후보로 거론돼 온 세계적인 석학이다. 한국에서는 ‘하버드 경제학자가 쓴 복지국가의 정치학’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으며, ‘문화경제학’ 강의도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알레시나 교수는 1957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밀라노 보코니대를 졸업한 뒤 1986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2003년부터 2006년까지 하버드대 경제학과에서 제자 양성에 집중했다.

알레시나 교수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1개 회원국이 1970년 이후 추진한 91건의 경기부양책을 비교· 분석한 논문이다. 그는 논문에서 정부가 재정지출을 확대해 경기부양책을 실시했을 때 대부분 실패했다는 결과를 도출했으며 정책을 성공시키려면 법인세와 소득세를 감면해야 한다는 점을 실증해냈다.

그는 지난 19일 카를로 파베로, 프란체스코 치아바치와 공동 저술한 ‘작동할 때와 작동하지 않을 때(When It Works and When It Doesn’t)’라는 저서로 미국 맨해튼 인스티튜트로부터 ‘하이에크 저서 상(Hayek Book Prize)’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책은 정부의 세금 및 지출 삭감이 경기침체를 야기한다는 주장에 반대할 때 널리 인용되곤 했다.

미국 재무부 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이날 ‘알레시나 교수가 없는 정치경제학계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는 워싱턴포스트(WP) 칼럼을 통해 “그는 열정적이고, 통찰력이 깊고, 현명한 인물이었다”고 추모했다.

파올로 젠틸로니 유럽연합(EU) 경제 담당 집행위원도 트위터를 통해 “알레시나 교수의 연구는 우리의 경제에 대한 토론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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