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 B2B 가격 상승에 연쇄 물가 인상 우려"

  • 등록 2017-01-05 오후 4:32:21

    수정 2017-01-05 오후 4:32:21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CJ제일제당(097950)롯데푸드(002270), 오뚜기(007310) 등 식용유 제조업체들의 가격인상과 관련 일시적인 현상을 빌미로 가격을 올리고 수익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국제대두 가격의 추이를 분석, 가격인상에 타당성이 있는지 검토했다고 5일 밝혔다.

최근 CJ제일제당, 롯데푸드, 오뚜기 등 식용유 제조업체들은 식용유의 B2B 거래가격을 7%∼9% 인상했거나 인상할 예정이다. 지난해 여름 남미에서 발생한 홍수로 콩 수급에 문제가 생겨 원료값 영향이 큰 B2B(기업 간 거래)의 식용유 공급가격을 인상했다는 설명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FIS식품산업통계정보(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대두가격을 분석, 국제 대두가격은 2012년 9월 톤당 616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두가격은 2015년 11월에는 319달러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대두 가격은 소폭 올라 2017년 1월 현재 365달러로 2015년 최저치 대비 14% 인상됐다. 그러나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2012년 최고치와 비교하면 41% 하락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봤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식용유 제조사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대두 수입은 주로 미국과 브라질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주로 미국과 브라질에서 수입하고 있고, 오뚜기의 경우 관계회사인 오텍스가 시카고의 선물시장을 통해 대두유를 구매하고 있다.

식용유 제조업체들이 남미지역 대두를 이유로 원가부담을 호소하며 가격을 올리고 있으나 또 다른 주요 수입국인 미국산 대두의 가격은 현재 2012년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여전히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기업이 좋은 원료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받을 수 있는 시기에 대량으로 구매하고 비축해 두는 것은 기업의 핵심 역량임에도 일시적인 현상을 빌미로 가격을 올리고 수익을 조절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국제 곡물가격의 인상으로 인한 1차 가공식품의 가격인상은 연쇄적인 가격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물가에 대한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2011년의 경우 밀·원당의 국제가격 인상으로 국내 밀가루와 설탕업체가 가격을 인상하자, 과자·음료 등 2차 가공식품 업체들이 원재료가격 인상을 이유로 제품가격을 올리며 가공식품의 가격인상이 확산된 바 있다.

이번 식용유 가격 인상이 치킨업계, 중국요리음식점 등 요식업의 전반적인 타격과 함께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원가절감 요인이 있을 땐 가격반영에 소극적이고 일시적으로 나타난 원료의 부족과 가격인상을 이유로 제품가격을 올리는 행위를 비판하며 추후 남미지역의 콩 수급상황 및 가격이 안정화되면 식용유 가격 또한 원상복귀 되는지 철저하게 감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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