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채용 2개월 단축…"시험준비 부담 줄어" VS "경찰·소방 제외 반쪽짜리"

학생들 환영 "시험기간 줄면 시간·비용 부담 줄 것"
경찰·소방공무원 적용 안돼…"형평성 어긋나" 의견도
  • 등록 2017-06-20 오후 5:15:50

    수정 2017-06-20 오후 6:46:03

지난 4월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사건팀]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공무원 공채 시험기간을 약 2개월 단축한다고 발표한 19일. 현장의 목소리는 찬·반으로 엇갈렸다. 공무원 시험 기간이 줄면 시간·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경찰·소방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아 반쪽 대책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국정기획자문위는 이날 공무원 5·7·9급 시험기간을 대폭 단축한다고 밝혔다. 현행 공무원 시험은 연초에 채용공고를 내고 필기·면접시험 거쳐 연말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국정기획자문위는 내년도 제도 개편을 통해 9급을 182일에서 71일 줄어든 111일, 7급은 172일에서 61일 단축한 111일 내에 끝내기로 했다. 아울러 △5급 행정직은 296→215일 △5급 기술직은 331→260일로 각각 단축하기로 했다.

국정기획위는 “시험기간 단축으로 수험생들의 불확실한 상황을 없애고 장기간 수험 준비로 인한 수험생과 가족들의 경제적 부담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무원시험준비생(공시생)들은 공무원 전형기간 단축 방침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5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원모(28)씨는 “1년 내내 시험에 매달리다 보니 다른 대안을 준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며 “합격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다른 공무원 시험이나 기업 입사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9급 공무원 준비생인 이모(27·여)씨는 “조금이나마 결과가 빨리 나온다면 향후 진로를 정하기 수월해진다”며 “시험을 포기하거나 또 다른 도전을 하는 갈림길에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월 서울 노량진 학원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일자리 확대 의사를 밝히며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시험 전형이 줄면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대학생 강모(24)씨는 “일 년 내내 시험에 매달리던 상황에서 줄어들면 그만큼 재학생들이 입장에서는 불리해질 수도 있다”며 “줄어든 전형 기간으로 학기 중에 시험을 봐야 할 상황이 생기게 된다면 휴학 등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공시생 이모(29)씨는 “7급의 경우 지방·서울직 시험이 몇 달 간격으로 있어 시험 기간을 줄이면 다음 시험을 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시험 기간 단축으로 준비한 일정에 영향을 미칠까봐 걱정이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번 단축 결정이 소방·경찰 공무원 시험에는 적용하지 않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도 나온다.

경찰 공무원을 준비하는 이모(28)씨는 “경찰 시험도 9급 공무원 시험에 준하는 시험인데 전형 기간 단축이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소방·경찰직 공무원도 다른 행정·기술직과 같이 전형 기간이 줄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정기획위 관계자는 “경찰·소방 공무원의 경우 행정·기술직과 달리 자체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번 전형기간 축소에 포함되지 않는다”면서도 “이번 결정에 따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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