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고발' 김수희 "한국사회 만연한 문제 제기한 것"

26일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 제작발표회 참석
"'미투' 운동은 더 나은 사회 위한 여성의 목소리"
  • 등록 2018-02-26 오후 5:16:22

    수정 2018-02-26 오후 5:16:22

연출가 김수희가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3층 서울시극단 연습실에서 열린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세종문화회관).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출가 이윤택의 성범죄를 최초로 폭로한 연출가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가 최근 문화예술계에 불고 있는 ‘미투’ 운동(MeToo·성폭력 피해 고발 캠페인)에 대해 “한국 사회에 만연한 문제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말했다.

김수희 연출은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3층 서울시극단 연습실에서 열린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 제작발표회에서 “(연극계 ‘미투’ 운동은) 한국 사회에 만연한 문제에 대한 문제제기였고 특히 이 부분에서 취약했던 예술계가 뜨겁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며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여성의 목소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수희 연출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윤택 연출의 성범죄 의혹을 최초로 제기했다. 연극계 ‘미투’ 운동이 불거진 뒤 김수희 연출이 공식석상에서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김수희 연출은 “오늘 행사를 준비하면서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을 제외한 질문에는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서울시극단이 마련한 젊은 작가들을 위한 자리인 만큼 (‘미투’ 운동과 관련한) 다른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김광보 서울시극단 예술감독은 “이번 사태로 한국 연극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 연극계가 리셋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김 연출의 의견에 동의했다.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은 서울시극단이 신진 작가 발굴을 위해 2015년부터 진행해온 ‘창작플랫폼’ 프로그램으로 발굴한 4편의 작품을 선보이는 공연이다. 김수희 연출은 김경민 작가의 ‘너와 피아노’를 연출한다.

작품은 피아노 강습소를 배경으로 평범한 재능을 가진 제자를 무시하며 폭언과 학대를 일삼는 선생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수희 연출은 “3년 전부터 개발해온 작품을 지금 시점에 선보이게 돼 저나 김경민 작가나 당혹스럽고 반가우면서도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김수희 연출은 “처음 연극을 시작했을 때가 20대이고 지금은 40대가 됐는데 과거에는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내가 아닌 구조의 문제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이런 고민을 이야기해보자고 생각하기까지 10년이 넘게 걸렸고 지금도 여전히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에서는 ‘너와 피아노’ 외에도 ‘나의 엘레닌’(작 김아로미, 연출 민새롬), ‘체체파리’(작·연출 송경화), ‘네가 있던 풍경’(작 이보람, 연출 이은영)을 함께 선보인다. 오는 3월 15일부터 4월 8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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