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블랙프라이데이, 韓에도 덕 볼 기업 있다(종합)

미국 최대 쇼핑시즌… 국내 소비심리도 영향
전기전자·운송·결제업종 등 주가 최근 상승세
  • 등록 2015-11-26 오후 4:07:18

    수정 2015-11-26 오후 4:07:18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원조’ 블랙프라이데이에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국내에서도 다양한 쇼핑 이벤트를 벌일 예정이어서 소비심리도 꿈틀거릴 조짐이다. 연말 소비시즌이 본격 시작됨에 따라 관련 업종에 관심이 쏠리면서 주가 역시 상승 기조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마지막 목요일 추수감사절의 다음날인 금요일을 말한다. 사이먼데이, 크리스마스, 박싱데이, 연말세일 등 재고 판매를 위한 세일이 이어지면서 연중 최대 쇼핑이 이뤄진다. 이때 발생하는 쇼핑 금액이 미국 연간 소비의 20% 가량을 차지한다. 상점들의 실적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다는 의미에서 ‘블랙’이 유래됐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는 현지시간으로 27일이지만 26일 추수감사절을 맞아 뉴욕 증시가 휴장하는 등 이미 연휴 분위기다. 특히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2.1%로 개선되고 10월 신규 주택판매가 증가하는 등 주요 경제지표가 호조여서 소비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휴장 전날 뉴욕 증시에서는 소비재와 헬스케어 업종을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내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전미소매업협회(NRF)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한 6305억달러로 추정했다.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고용지표 호전과 저유가 환경, 임금 상승 등으로 소비 여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연말 소비효과를 기대해볼만 하다”고 진단했다.

먼 나라의 쇼핑행사가 국내 증시와 큰 관련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할 일은 아니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해외 직구가 가능해지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등의 매체 발달로 온라인 쇼핑은 활짝 열렸다. 국내의 해외직구 금액은 2010년 2억7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5억5000만달러까지 급증했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이달 2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백화점·대형마트 등이 참여한 ‘K-세일데이’를 개최하고 있다. 최대 쇼핑행사에 맞춰 높아진 소비심리와 중국 등의 ‘직구족’의 관심까지 돌리겠다는 포석이다. 행사를 처음 실시한 지난 첫 주말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069960), 신세계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8% 가량 늘었다. 이마트(139480)와 롯데마트 역시 증가세를 나타냈다. 매출이 늘면서 현대백화점과 이마트의 주가는 최근 2주(16~26일)간 2.1%, 3.9% 각각 올랐다.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쇼핑대전에 맞춰 관심을 둬야할 업종은 정보통신(IT)과 전기·전자업종이 우선 꼽힌다. 통상 연말 쇼핑시즌에 이들 제품 판매량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대형주에 대한 관심과 연말 판매 확대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주가가 상승세다. 이날 하루만 전기·전자업종 지수가 2.44% 올랐고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3% 가까이 올랐다.

해외 직구 증가로 배송대행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에 운송관련주도 오름세다.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배송대행 건수는 약 6만건이었고 올해는 7만2000건으로 예상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 기간 직구 금액은 올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거래가 늘면서 온라인·모바일 결제주도 관심 대상이다. 일부 카드사들은 해외직구 특화 카드를 내놓는 등 트렌드에 맞춰 영업을 하고 있다. 실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열린 지난달 백화점 등 유통업종 카드 승인금액은 7조82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가를 보면 한국사이버결제(060250)는 최근 2거래일째 상승세고 KG이니시스(035600)다날(064260)은 2주새 4~6% 가량 올랐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 증가가 매출 증가로 이어져 주식시장에서도 긍정적 요인으로 과거 5년간 코스피는 미국 쇼핑시즌 이후 대부분 업종 수익률이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며 “판매량 급증이 예상되는 전기전자, 금융, 운송업종과 섬유의복 업종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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