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치솟는데 유류세 인하폭 늘릴까…홍남기 입에 쏠린 눈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우크라 사태에 상방 압력 지속
5일 3월 소비자물가 발표 후 물가관계장관회의 개최 예정
유류세 인하 연장 시간문제…20% 인하율 확대 여부 관건
  • 등록 2022-03-02 오후 4:53:34

    수정 2022-03-02 오후 9:10:03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 여파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15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열어놨다.

국내 휘발유 등 에너지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면서 정부도 정책 대응에 분주하다. 현재 4월 말까지 적용 중인 유류세 20% 인하 연장은 기정사실화됐으며 인하폭이 늘어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2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게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정부에 따르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5일 통계청이 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한 직후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물가 안정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6% 올라 4개월 연속 3%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세 영향이 크다. 1월 석유류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6.4% 오르면서 물가 상승세에 큰 기여도를 나타냈다.

지난달 하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되자 국제유가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전 세계 원유 생산 비중이 12%에 달하는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이어지면서 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배럴당 가격은 103.41달러로 전일대비 8% 뛰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는 104.97달러로 7% 가량 급등했다. 이는 2014년 7월 이후 약 7년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러시아산 원유 수출 제재가 이뤄질 경우 국제유가 상방 압력은 커질 전망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유가는 러시아 원유·가스 수출 제재 우려를 선반영하고 있다”며 “투기적 매수 포지션 등에 따라 최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단이 열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767.09원(ℓ당)으로 전일대비 3.77원 올랐다.

지난해 11월 1800원을 넘긴 후 유류세 인하에 1600원대로 내려왔지만 다시 오름세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2000원 돌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열린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아직까지 러시아산(産) 에너지와 관련해 수급 특이동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지만 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면적으로 치달으면서 시장이 공포 심리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다만 추가로 유가가 급속도로 상승할 지에 대해서는 두고 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중요한 원유 생산국으로 국제시장에 원유 공급이 준다면 영항이 있겠지만 선진국들도 비축유 공동방출 등 정책 수단을 갖고 있고 시장에서도 추가 상승을 과도하다고 보는 측면이 있다”며 “(유가 상승이 지속되면) 셰일가스 채산성 제고 등 대체적 공급 수단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장에서는 홍 부총리가 5일 회의에서 유류세 인하 연장 및 인하율 확대 등 추가 대책을 발표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유가 (상승세가) 만만찮아 유류세 인하 연장 결정은 시간문제”라며 “인하폭 여부 등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인하 연장 등을) 결정할 경우 법령 작업을 거쳐 4월부터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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