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애 명품 벗었지만…"보면 언짢고 거북해" 뿔난 北주민들

  • 등록 2023-04-24 오후 7:17:16

    수정 2023-04-24 오후 7:17:16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응이 점차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0일 북한 소식통 등을 인용해 10살로 알려진 어린 김주애가 최고급 대우를 받으며 중요 행사에 계속 등장하자 북한 주민들이 최근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김정은의 손을 잡고 처음 나타난 김주애에 대해 북한 주민들은 어린 딸이 김정은을 똑 닮은 데 대해 놀라워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공주처럼 차려입은 김주애가 주요 공식행사에 등장해 최고의 대우를 받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주민들의 반응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노동신문, 뉴스1)
북한 양강도 혜산시의 한 주민은 “작년 11월 김정은이 딸을 데리고 처음 나타났을 때 많은 사람들이 어린 딸을 공개한 데 대한 놀라움과 함께 긍정적인 관심을 보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김정은의 딸이 더 이상 텔레비전에 안 나왔으면 하는 것이 주민들의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북한 소식통도 “소학교나 초급중학생의 소박한 모습은 다 없어지고 옷차림부터 일반 여학생이 할 수 없는 화려한 귀족 차림으로 바뀐데다가 주요 행사장 주석단에 등장해 머리 흰 간부들보다 더 높은 대접을 받는 모습이 보인다”며 “초급중학교에 다니는 우리 딸은 김정은의 딸이 텔레비전에 나올 때면 ‘자(저 아이)는 학생이 맞나?’, ‘텔레비전에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며 굉장히 언짢아한다”고 밝혔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김정은의 딸이 텔레비전과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데 대한 주민들의 반응이 별로 좋지 않다”며 “김정은의 딸이 어른을 능가하는 차림을 하고 김정은 옆에 서서 꽃주단을 밟으며 환호하는 군중 앞을 지나가는 등 특수 대접을 받는 모습을 (주민들이) 거북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주민들이 노골적으로 말하진 않지만 김정은이 어린 딸을 중요 행사장에 데리고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부모인 내가 보기에도 학생인 딸이 공부는 하지 않고 아버지만 따라다니는 모습이 별로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김주애가 지난 3월 16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참관 때 입은 외투가 1벌에 시가 1900달러(240여만원)인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 제품인 것으로 분석돼 화제가 됐다.

최근 북한에서 아사자가 나올 정도로 식량난이 심각하지만 북 수뇌부의 사치품 소비는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명품 시계·의류·액세서리 등 사치품은 대북 제재 품목이다.

최악의 시기에 북한 수뇌부의 명품 사랑이 알려지면서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이를 의식한 듯 김주애는 지난 18일 김 위원장과 국가우주개발국을 방문할 당시엔 중국제 저가 제품으로 알려진 베이지색 블라우스를 입고 등장했다. 중국과 홍콩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우리 돈 2~3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 블라우스와 디자인이 같다.

이에 대해 미국 민간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조나단 코라도 정책담당 국장은 “내외부에서 나온 비판의 목소리가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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