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심한 진통 겪어”…40분 거리 병원 향하던 임신부 결국

인천 영종도 구급차에서 출산
구급대원 “무사히 출산 도와 다행”
  • 등록 2024-03-21 오후 10:33:28

    수정 2024-03-21 오후 10:33:28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진통을 호소하던 30대 임신부가 병원으로 가던 중 119구급대원들의 도움으로 구급차 안에서 무사히 출산했다.

119 구급차에서 출산한 임신부. (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2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40분께 중구 운서동 영종하늘도시 아파트에서 “36주 임신부가 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는 남편의 신고가 접수됐다.

운서119안전센터 구급대 소속 김선우(30) 소방사와 박진배(43) 소방장은 8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임신부 A씨의 진통이 시작됐지만 영종도의 지리적 위치상 평소 다니던 미추홀구 여성병원까지 40분 넘게 걸리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가장 가까운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있는 병원도 30분가량 가야 했다.

간호사인 김 소방사는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직감해 곧바로 분만 세트를 준비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A씨의 양수가 터졌다.

김 소방사는 의사의 의료 지도를 요청한 뒤 유선으로 지시를 받으며 오전 8시 9분께 남아를 무사히 받아냈다. 현장에 도착한 지 20분 만이었다.

A씨는 곧바로 미추홀구 병원으로 옮겨졌고, 산모와 아이는 모두 건강한 상태다.

김 소방사는 “원래 간호사인 데다 특별교육을 받은 적이 있어 그나마 수월하게 분만을 유도할 수 있었다”며 “출근 시간이라 차가 많이 막혀 분초를 다투는 상황이었지만 무사히 출산을 도와 다행”이라고 말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구급대원이 응급구조와 전문교육, 실습 등을 수료했고, 구급차에 구비된 분만키트를 이용해 무사히 출산을 도울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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