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어드벤처 여행' 지어드벤처스 창립자 브루스 푼 팁
"한국식 패키지 여행 수명 다해.. 富 재분배할 수 있는 지속가능 여행 돼야"
  • 등록 2014-10-30 오후 5:06:10

    수정 2014-10-30 오후 5:06:1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여행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Adventurer can change the world.)”

세계적인 어드벤처 여행사 지어드벤처스(G Adventures) 브루스 푼 팁(Bruce Poon Top) 대표는 “‘진짜 여행’은 참가자에게 수박 겉핥기식 여행에서 벗어나게 해줄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에 부를 재분배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내 어드벤처 여행사인 신발끈여행사의 초청으로 내한해 지난 28일 ‘관광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중국계 캐나다인인 브루스 푼 팁은 1990년 22세의 나이에 여행사를 차려 세계적인 어드벤처 여행사를 설립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지어드벤처스의 지난해 매출은 3억 달러(약 3100억원)으로 매년 약 10만명의 관광객이 이용한다.

그는 단순 사업가가 아니다. 세계적인 부의 평등을 지향하는 사회적 기업 설립자로도 유명하다. 유엔과 세계은행, 유네스코, 세계무역기구(WTO) 등에서도 강연했다. 그의 책은 달라이 라마가 서문을 썼다.

브루스 푼 팁 지어드벤처스 대표가 달라이 라마와 기념촬영하는 모습. 신발끈여행사 제공
그가 사회적 기업을 추구하게 된 배경은 스스로 여행하면서 느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양분된 세상 때문이다. 그는 “세계 인구의 47%는 하루 2달러 미만, 18%는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한다”며 “관광은 세계 40개 빈곤국가에 큰 혜택”이라고 말했다.

그가 추산한 전 세계 관광 인구는 10억명, 액수로는 세계 국가총생산(GDP)의 약 10%다. 그러나 관광객이 쓰는 돈 대부분은 대형 리조트 등에서 소비되고 현지에 쓰이는 돈은 5% 미만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대형 리조트도 지속가능 여행에 조금씩 관심을 갖고 현지인을 고용하지만 극히 제한적”이라며 “여행업이 세상을 바꾸려면 현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부가 흘러가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어드벤처스는 한발 더 나아가 비영리재단 ‘플래닛테라’를 설립, 사회보호대상 여성에 대한 재교육이나 소규모 공장 자금지원 등 사회사업도 벌이고 있다.

브루스 푼 팁 지어드벤처스 대표. 신발끈여행사 제공
어드벤처 여행이라고 해서 오지탐험 같은 험난한 여정은 아니다. 여행사가 짠 틀에서 벗어나 좀 더 소규모로 여행지에 가까이 다가가는 ‘진짜’ 여행이다. 지어드벤처스를 통한 어드벤처 여행자의 62%는 여성이다.

팁 대표는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진짜’ 여행지에 한국인은 없었지만 지금은 많이 볼 수 있다”고 말했다.인터넷과 SNS를 통해 다양한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퍼지면서 누구나 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어드벤처스는 지난해 신발끈여행사와 손잡고 100여국 700여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도 약 200여명이 이를 통해 특별한 여행을 다녀왔다.

지어드벤처스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역시 조금은 독특하다. 외국인 쇼핑의 중심지 명동은 코스에 없다. 대신 경주와 부산, 제주, DMZ 등이 있다.

이 코스 중엔 한국인에게 생소한 양동(광주광역시)도 포함돼 있다.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하회마을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역사마을이다.

팁 대표는 “여행사는 단순히 수익을 올리는 것을 넘어서 고객이 진짜 소비하고 싶은 여행을 이해하고 이들의 욕구를 해소해 줘야 한다”며 “미래의 여행은 회사에도 관광객에도 세상에도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 중인 브루스 푼 팁 지어드벤처스 대표. 신발끈여행사 제공
아마존을 체험하는 브루스 푼 팁 지어드벤처스 대표. 신발끈여행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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