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강제징용시설 문화유산 등재 관련 "타협안 논의하자"(종합)

1차 협의서 양측 입장 충분히 설명…조만간 2차 협의 갖기로
이코모스 '전체 역사' 명기 권고는 외교적 성과이자 협상 카드
  • 등록 2015-05-28 오후 6:42:14

    수정 2015-05-28 오후 6:42:14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일본 메이지 시대 조선인 강제노동 시설이 포함된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과 관련, 일본이 우리 정부에 타협안 도출을 제안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22일 도쿄에서 열린 1차 양자협의에서 각자 입장을 충분히 이야기했다”며 “일본에서 타협안을 마련해보자고 나왔고 2차 협상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안과 관련 첫번째 양자 협의였던 지난 22일 우리측은 최종문 외교부 유네스코 협력대표가 일본측은 신미 준(新美潤) 일본 외무성 국제문화교류심의관이 각각 참석했으며 협의는 4시간 가량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 양측은 이른 시일 안에 2차 협의를 열자는데 의견을 모았으며 정확한 날짜와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당초 강제 징용 역사와는 무관하게 해당시설의 문화유산 등재를 강경하게 추진하던 일본 정부의 입장이 다소 변화된 것이다.

이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산하 민간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가 해당 시설의 등재 권고와 함께 “전체 역사(full history)를 알 수 있도록 하라”고 권고한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코모스가 지난 15일 공개한 ‘등재 권고안’에 따르면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하는 해석 전략(interpretive strategy)을 마련하라”고 명시하고 있다.

일본측은 등재를 추진하면서 1850년부터 1910년으로 시기를 한정해서 제출한 바 있다. 이 경우 1940년대에 집중됐던 조선인 강제노동이 빠지게 된다.

우리 정부는 이코모스가 권고한 ‘전체 역사’가 조선인 강제 징용 사실을 포함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세계유산위원회 홈페이지에도 ‘전체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하라’는 이코모스의 권고 내용이 들어간 결정문 초안이 이미 게시돼 있다.

일본측이 이번 사안에 대해 이코모스의 전문성과 객관성을 언급하면서 이코모스 등재 권고를 중시해온 만큼, 역사 명기 부분에 대한 권고가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이코모스의 전체역사 권고는 우리측이 전달한 우려가 타당하다고 판단해 포함시킨 것”이라며 “일본이 이코모스의 권고를 이행하는 것이 기본적 자세이고, 권고의 무게를 충분히 알고 있을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우리측은 1차 협의가 일본 도쿄에서 열린 만큼 2차 협의는 서울에서 열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강제 징용 현장 7개를 등재 유산에서 제외하라는 것이 처음부터 일관된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며 “이 외에도 우리측의 정당한 우려를 해소하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다. 일본이 그에 대해 성의를 가지고 협의에 나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이 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23개 산업시설 중에는 다카시마 탄광,야하타 제철소 등 7개의 조선인 강제징용 시설이 포함돼 있다. 이들 7개 시설에는 5만7900명의 조선인이 강제 동원됐고 그중 94명이 노역 중에 사망했다.

▶ 관련기사 ◀
☞ 日 강제징용 시설 문화유산 등재 관련 타협안 도출 제안
☞ 한일, 내일 日 강제징용시설 문화유산 등재 관련 양자협의(종합)
☞ 朴대통령 "日강제징용 세계유산 등재신청, 분열만 초래"
☞ 나경원, 日강제징용시설 세계유산 등재 저지 서한 발송
☞ 외통위, 日 강제징용시설 세계문화유산 등재 규탄 결의안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리 엄마 맞아?
  • 개더워..고마워요, 주인님!
  • 공중부양
  • 상큼 플러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