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 창당 국민의당, 지지율 반전 꾀할 수 있을까

전국 지지도는 더민주 우세, 호남은 국민의당이 앞서기도
호남서 5~10%포인트 높아, 당지지도에 영향 줄 변수 3개
총선 후보자 공천 불협화음 국민의당서 불거질 가능성 커
손학규 정계복귀 변수, 설민심 밥상에서 우위 점할 당은?
  • 등록 2016-02-02 오후 5:00:27

    수정 2016-02-02 오후 5:00:27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앞서며 돌풍을 일으켰던 국민의당 지지도가 하락세로 접어든 가운데, 2일 대전에서 중앙당을 창당한 국민의당이 향후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초 20%를 넘었던 국민의당 지지율은 현재 12~15%를 맴돌고 있다. 3주 만에 거의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달 26~28일 사흘간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간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39%, 더불어민주당 20%, 국민의당 12%, 정의당 3% 순으로 나타났다. 호남권 지지율은 더민주가 29%로 국민의당(25%)보다 4%포인트 앞섰다. 또 리얼미터가 지난달 25~29일 닷새간 전국 성인 남여 2532명을 대상으로 정당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새누리당 40.6%, 더민주 26.9%, 국민의당 13.1%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당은 최고 지지율을 기록했던 지난 1월 2주차(20.7%) 이후 7.6%포인트나 하락했다. 호남권 지지율은 갤럽과 달리 국민의당이 31.1%로 더민주(27.4%)보다 3.7%포인트 높았다.

조원씨앤아이가 지난달 27~28일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간 여론조사에서는, 새누리당 36.2%, 더민주 23.4%, 국민의당 15.4%, 정의당 7.2%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은 지난달 4일 24.6%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매주 3%포인트씩 3주 연속 떨어졌다. 호남권 지지율은 국민의당(38.1%)이 더민주(21.0%)를 17.1%포인트 우세했다.

◇설 지나면 더민주·국민의당 호남 지지율 팽팽해질 듯 = 전국지지도와 달리 여론조사기관별로 호남권 지지율은 들쑥날쑥한 것이다. 더민주가 국민의당을 4%포인트 앞서는 것부터 국민의당이 더민주를 17%포인트 가량 우세한 것까지 각이하다.

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는 호남권 민심은 어떨까. 호남지역 정치권 인사들은 하나같이 국민의당이 더민주를 5~10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추세적으로 봤을 때, 설을 지나면 더민주와 국민의당 지지도가 팽팽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더민주 대의원은 “호남권에서는 전남·광주가 중요한데, 국민의당이 전남 서부는 10%포인트, 전남 동부는 5%포인트 가량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지는 국민의당이 앞서 있다고 봤다. 광주 정치권 사정에 밝은 인사는 “전남은 더민주와 국민의당 지지도 차이가 거의 없는데, 광주는 국민의당 지지도가 여전하다”며 “향후 더민주보다는 국민의당에 악재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돼 설이 지나면 지지도가 비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설 이후 4·13 총선 전까지 지지율에 영향을 줄 변수로 세 가지를 꼽았다. 총선 후보자 공천 과정과 영입인사 면면, 손학규 전 대표의 정계복귀 등이다.

우선 공천 과정은 더민주보다는 국민의당이 불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민주 입장에서는 탈당한 호남권 의원 대신에 새 인물을 내세우면 공천과정에서 불거질 불협화음을 최소화할 수 있는데 반해 국민의당은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 박주선 의원 통합신당과 통합으로 인해 한 지역구를 놓고 3개 세력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경선에 불복하거나 더민주를 탈당한 현역 의원이 모두 공천을 받는 등 새정치를 표방한 국민의당의 지지도를 까먹을 악재에 직면할 수 있다. 더민주 대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각 세력간의 반목이 드러나면 총선 준비에도 마이너스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는 호남권 민심으로부터 멀어져 지지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영입 대상 중에서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어디를 선택할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정치참여 여부를 고민중인 정 전 총리가 국민의당을 택하면 주춤한 지지도에 반전을 꾀할 수 있다. 더민주에 입당하면 현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광주 정치권 인사는 “정 전 총리가 호남 유권자들에게는 기대감이 크지 않으나 전국 야권 지지자와 중도층에게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손 전 대표 총선서 불쏘시개로 활용해서는 안돼 = 손 전 대표의 정계복귀도 변수다. 손 전 대표는 지난해 4·29 재보궐선거 때 더민주가 전패한 후 한 여론조사에서 호남권 지지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호남권과 수도권에 대한 영향력이 여전하다.

손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러시아 극동문제연구소 초청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한 후 귀국길에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치 현실이라는 것이 어찌 보면 우물에 빠진 정치와 같아서 미래를 볼 수 없는, 답답함 속에 국민이 있다. 정말 뉴 다이내믹스라고 할까? 새로운 역동성이 필요하다. 정말 새판을 짜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우물에 빠진 정치에서 헤어나올 수 있는 길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측근을 통해 새판의 의미에 대해 “새 다이내믹스가 필요한데 누가 새판을 짤 수 있을지, 어떻게 짤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남 강진에 칩거하고 있는 손 전 대표가 정치재개로 한 발자국 옮겨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이다. 그러나 가능성은 낮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중 어느 한곳을 지지하며 나설 수 있는 입장이 아닌 것이다.

손 전 대표 측근은 “새판 짜기가 국민의당과 같은 흐름인 것으로 얘기하는데, 오히려 그 반대”라며 “총선 전에 정계에 복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더민주 대의원도 “두 당이 어렵다고 손 전 대표를 또 다시 불러내 총선 불쏘시개로 쓰려고 해서는 안된다”며 “야권의 큰 자산인 만큼, 총선 후에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들 변수 외에는 설 명절을 전후해 호남 민심이 어떻게 변할지도 관심사다. 설 민심 밥상에서 우위를 점한 당이 총선 공천에 들어가기 전까지 지지율에서 앞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민족대이동을 통해 교류할 야권 지지자와 중도층이 설 민심에서 누구 손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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