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중국 바둑 챔피언 커제 9단과 대국하는 알파고는 이세돌 9단 때와는 또 다른 무시무시한 기력을 보였다. 2016년 3월보다 더 고도화 된 것.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하사비스 대표는 “우리의 비공식 테스트에서 새로운 알파고는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고 자신했다.
실제 알파고는 지난해 12월 29일부터 1월 4일까지 온라인 바둑 대결 사이트에서 테스트 시합을 했다. 이 기간 중국 톱 바둑 기사 커제와 한국 1위 박정환 9단, 일본의 유타 이야마 9단등과 대결했다.
이를 반영하듯 전문가들은 알파고의 손쉬운 승리를 점치고 있다. 이세돌 9단의 우세를 예상했던 지난해와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커제에 앞서 세계 바둑 챔피언을 차지했던 구리 9단은 커제의 승리 확률을 10%로 내다봤다.
전세계에 기계학습 기반 AI의 위력을 알린 알파고. 바둑계에서는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다만 딥마인드 측은 알파고가 바둑을 정복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라고 전했다. 인간 바둑 기사들의 플레이를 더 강력하고 창조적으로 만들 수 있게 자극을 줄 것으로 여겼다.
실제 알파고의 대결 이후 인간 바둑 기사들의 바둑 풍은 기존 관행을 깨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AI가 바둑 고수들의 기풍마저 바꿔 놓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