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제와 붙는 알파고, 이세돌 때와는 차원 다른 `괴물`

올해초 정상급 바둑 기사들과의 대결에서 연전연승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 "비공식 테스트에서 완벽"
  • 등록 2017-05-23 오후 3:00:39

    수정 2017-05-23 오후 3:00:39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난해말 세계 바둑계는 의문의 바둑 기사를 주목했다. 온라인 바둑 대국 사이트에서 ‘마스터’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기사였다. 이 기사는 정상급 바둑 기사와 60차례 대결을 벌여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바둑계에서는 ‘마스터’가 업그레이드 된 알파고로 지목했다.

소문이 커지자 구글의 인공지능(AI) 개발 자회사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대표는 의문의 바둑 최강 고수 ‘마스터’가 알파고라고 자인했다. 그는 이 9단과 바둑 대전을 벌였을 당시보다 더 진화했다고 전했다.

23일부터 중국 바둑 챔피언 커제 9단과 대국하는 알파고는 이세돌 9단 때와는 또 다른 무시무시한 기력을 보였다. 2016년 3월보다 더 고도화 된 것.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하사비스 대표는 “우리의 비공식 테스트에서 새로운 알파고는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고 자신했다.

실제 알파고는 지난해 12월 29일부터 1월 4일까지 온라인 바둑 대결 사이트에서 테스트 시합을 했다. 이 기간 중국 톱 바둑 기사 커제와 한국 1위 박정환 9단, 일본의 유타 이야마 9단등과 대결했다.

이중 커제는 알파고에 내리 3판을 졌다. 세계 바둑 챔피언으로서의 자존심은 무너진 것. 병원에 실려가야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는 전언이 있다. 커제는 “인간이 컴퓨터의 향상된 바둑 기술을 배워야할 판”이라고 감탄했다.

이를 반영하듯 전문가들은 알파고의 손쉬운 승리를 점치고 있다. 이세돌 9단의 우세를 예상했던 지난해와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커제에 앞서 세계 바둑 챔피언을 차지했던 구리 9단은 커제의 승리 확률을 10%로 내다봤다.

AI 전문가이자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임원으로 일했던 리카이푸는 커제의 승리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고 전망했다. 커제도 지난해와 달리 자신이 불리하다며 겸손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전세계에 기계학습 기반 AI의 위력을 알린 알파고. 바둑계에서는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다만 딥마인드 측은 알파고가 바둑을 정복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라고 전했다. 인간 바둑 기사들의 플레이를 더 강력하고 창조적으로 만들 수 있게 자극을 줄 것으로 여겼다.

실제 알파고의 대결 이후 인간 바둑 기사들의 바둑 풍은 기존 관행을 깨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AI가 바둑 고수들의 기풍마저 바꿔 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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