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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서울 용산 한남동 자택이 내년 표준 단독주택 중 최고가로 등극했다. 5년 연속 부동의 1위다. 이 회장이 보유한 단독주택은 대지면적 1758.9㎡(약 532평)로 공시가 상승폭은 올해 대비 7억1000만원(2.6%) 올랐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은 18일 부동산공시가격 알리미를 통해 ‘2020년 표준주택 공시가격안’을 공개했다. 이 회장을 포함한 공시가 상위 10위 내 주택 소유자 및 가격상승률, 상승액 등을 분석해보니 모두 내년 공시가격은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서울 평균 상승률(6.8%)보다 낮은 게 특징이다.
재벌가 오너 주택, 서울 평균 상승률보다 ↓
최상위 주택 보유자 면면을 보면 이명희 회장에 이어 강남 삼성동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의 자택(단독)이 공시가 2위에 올랐다. 대지면적 1033.7㎡에 공시가는 178억8000만원이다. 전년대비 7.1% 상승해 11억8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3위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용산 이태원동 자택(1006.4㎡)은 내년 167억8000만원이 된다. 올해보다 2억8000만원(1.7%) 상승했다. 4위인 경원세기(센츄리) 오너 일가의 용산 이태원동 주택(1223.0㎡)은 160억4000만원으로 올해보다 4억4000만원(2.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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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표준주택 공시가격이 서울 평균 상승률에 비해 낮은 것은 이미 공시가격의 시세 반영률(현실화율)이 55%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올해 용산 한남동과 강남 삼성동 등 초고가 주택에 대한 공시가격을 과도하게 올려 이번에는 수위조절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용성, 동작구 큰 폭으로 올라
상대적으로 내년 공시가는 15억 이하 상승률이 더 높다. 정부가 공개한 내년 표준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시세 12억∼15억원대가 10.1%로 가장 높고, 9억∼12억원 이하 7.9%, 15억∼30억원 7.5% 순으로 상승폭이 크다.
특히 강남과 더불어 집값 상승폭이 컸던 동작구와 ‘마용성’ 등지에서는 종합부동산세 대상이 아닌 공시가격 4억∼6억원(시세 7억∼12억원선)대의 중고가주택이 많이 올랐다. 성동구 성수동2가 다가구주택은 공시가격이 지난해 4억1800만원에서 올해 4억9800만원으로 19.1% 올랐다. 지난해 공시가격 상승률(15.5%)을 앞지르는 수치다. 이는 서울 공시가격 평균 상승률(6.8%)보다도 2∼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마포구 공덕동의 한 다가구주택은 공시가격이 올해 4억200만원에서 내년에는 4억6300만원으로 15.2% 올라 올해 공시가격 상승률(7.5%)의 2배 수준으로 오름폭이 커졌다. 신수동의 한 단독주택은 내년 6억600만원으로 올해(5억4100만원)보다 12% 상승해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공시가격이 오른다.
올해 현실화율이 대폭 상향 조정된 초고가주택은 내년 공시가격 상승률이 올해보다 크게 낮아진다. 올해 공시가격이 8억8800만원으로 작년 대비 80%나 뛰었던 성수동1가의 또다른 단독주택의 경우 내년 공시가격(9억3300만원)은 상승폭이 5.1%로 줄었다.
내년 표준주택 가격 열람 및 의견청취 기간은 내년 1월 7일까지다. 가격에 이의가 있다면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 사이트에서 해당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최종 가격은 1월 23일 결정, 공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