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정권 사냥개" 비난에 경찰 "공개 사과하라" 반발

한국당 경찰 비난에 내부서 비판 목소리 잇따라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 수준의 표현…사과해야"
‘정치권 공세 굴하지 말라’며 응원 메시지 보내
  • 등록 2018-03-23 오후 4:39:27

    수정 2018-03-23 오후 4:44:30

자유한국당 장제원(가운데) 수석대변인과 곽상도(왼쪽) 6.13 정치공작 진상 조사위원장, 이채익 의원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울산경찰 정치공작 게이트’에 대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찰이 울산시청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이 ‘정권의 사냥개’라고 비난하자 일선 경찰관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 경찰관 온라인 모임인 폴네티앙은 23일 올린 입장문에서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수석대변인)이 경찰을 ‘몽둥이가 필요한 미친개’ 등으로 표현한 것과 관련해 “경찰을 대놓고 모욕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장 의원의 발언은)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 수준의 표현”이라며 “14만 경찰관과 가족들은 돌이킬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6일 자유한국당 울산시장 후보인 김기현 현 시장의 동생 비리를 포착해 울산시청을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섰다.

울산 중부경찰서도 지난 21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일행의 항공기 탑승과 관련해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한국공항공사 울산지사장 등 울산공항 직원 2명을 수사 중이다.

이에 자유한국당 원내지도부가 이달 19일 경찰청을 항의 방문한 데 이어 자유한국당 소속 울산지역 국회의원들이 21일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을 찾아가 항의했다.

장 의원은 전날 논평에서 울산경찰청의 압수수색에 대해 ‘야당 파괴를 위한 정치공작’으로 규정하고 ‘광견병 걸린 미친개’ 등 원색적인 표현을 쓰며 경찰을 비난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경찰에 영장청구권을 부여하는 당론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선 경찰관들은 이번 일을 두고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민을 미친개가 지켰나” 등 강한 어조로 불만을 나타냈다. 아울러 김기현 울산시장의 동생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울산경찰청에 화환과 음료수 등을 보내고 ‘정치권의 공세에 굴하지 말라’며 응원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폴 네티앙은 “법 집행기관으로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하는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법치주의의 근간”이라며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적법한 경찰 수사를 흔들어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를 훼손하려는 언행을 삼가달라”고 촉구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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