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흘리는 10대 여학생 구한 대학교수…‘무차별 폭행’ 맞섰다

  • 등록 2023-11-09 오후 5:12:27

    수정 2023-11-09 오후 5:12:27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최근 전북 전주시 길거리에서 발생한 ‘무차별 폭행’ 사건에서 가해자를 몸으로 막아 제지했던 남성이 현직 교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8일 오후 10시경 전북 전주시의 한 거리에서 조깅하던 전북대 공대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김태진 교수가 폭행 현장을 목격하고 범인을 제압하고 있다. (사진=채널A)
9일 전북대학교에 따르면 10대 여학생을 무차별 폭행한 50대 남성을 제압, 경찰에 인계한 주인공은 이 학교 공대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김태진 교수다.

김 교수는 지난 10월 28일 오후 10시쯤 전주 한 도심에서 야간 조깅을 하던 중 한 남성이 둔기로 여학생을 무차별 폭행하는 것을 목격했다.

당시 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상태였다. 손에 둔기를 든 남성은 쓰러져 있던 여학생의 목을 조르기도 했다.

이 모습을 본 김 교수는 본능적으로 폭행 중인 가해자에게 달려들어 팔과 다리를 제압한 후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현장을 지켰다.

김 교수는 “귀가 중인 듯한 여학생이 심하게 맞고 있는 것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다른 생각 할 겨를 없이 본능적으로 가해 남성에게 달려들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용기 있는 행동과 인근을 지나던 시민의 신고로 가해 남성은 경찰에 검거됐다.

피해 학생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폭행범은 전화 통화를 하면서 길을 걷던 여학생에게 갑자기 달려들어 주먹으로 때리고 길가에 버려져 있던 둔기를 마구 휘둘렀다. 무차별 폭행은 8분 가까이 이어졌다.

그는 “(여학생이) 나를 비웃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빠 그랬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가해자는 당시 여학생이 전화 통화하며 통화 상대방에게 하는 말을 자신에게 하는 말이라고 착각해 길가에 버려진 둔기로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가해 남성을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으며, 최근 전주지검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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