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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계의 최고 구루(Guru)’로 꼽히는 암논 샤슈아 모빌아이 창업자·최고경영자(CEO) 겸 인텔 수석부사장이 현대자동차(005380)·기아자동차(000270)와의 협력 관계에 대해 자율주행차 공동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자율주행차의 확산을 위해서는 사회적인 합의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들이 연구해 만든 평가 방식(모델)을 공개했다.
◇“현대·기아차, 수 백만대에 우리 스마트칩 탑재”
1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샤슈아 CEO는 샤슈아 CEO는 “(현대자동차는) 우리 고객사 중 가장 중요한 상위 5대 업체 중 하나”라며 “이번에 한 행사의 기조연설자로 한국을 방문한 길에 (정의선 부회장 등)현대·기아차 수뇌부와 만남을 갖고 협력 관계의 지속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특정 안건을 논의하기보다는 관계 강화에 초점을 맞춘 만남을 가졌다며 “이미 현대·기아차의 수 백만대의 차량에 모빌아이 칩셋이 탑재되는 등 지속적인 관계로 이어져 온 사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시장에 선보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요 차종에 적용된 현대모비스(012330)의 각종 전장(전자장치) 부품에는 모빌아이가 개발한 프로세서(SoC)와 카메라 센서 등이 상당수 적용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사회적 합의점 찾기 위한 평가 방식 함께 만들자”
샤슈아 CEO가 한편 이날 중점을 두고 발표한 주요 내용은 바로 자율주행차의 ‘안전성 보장(Safety Gurantees)’ 화두다. 그는 “사회적으로 자율주행차를 수용하고 용인할 수 있도록 업계 전반이 동의할 수 있는 합리적인 ‘모델’을 합의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그 동안 ‘과학 프로젝트’였던 자율주행차가 ‘대량 생산’으로 넘어가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이 운전할 때보다 더 방어적이거나 보수적인 운전에 사회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고 발생건수도 인간이 운전할 때에 비해 1000분의 1 수준으로 낮춰야 하는데, 실제 주행 시험을 통해 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비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가 3만5000여명이지만, 자율주행차는 ‘기계가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사회적 인식이 장벽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를 연간 35명 수준까지는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현재처럼 누적 주행거리로 입증하려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매번 발생하기 때문에 사실상 산업으로서 자율주행 분야가 생존할 수 없다는 것.
이에 따라 책임 소재를 판단할 수 있는 수학적 모형인 이른바 ‘RSS(Responsibility Sensitive Safety)’ 방식을 제안했다. 책임 소재를 나눌 규칙(Rules of ‘Blame’)과 안전 상태(Safe State)에 대한 개념 정의에 대해 소개하며 “이에 대한 모든 내용을 업계는 물론 대중에도 공개하고,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등의 교통 규제당국과도 논의와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샤슈아 CEO는 또 “두 달 전 인텔과의 인수합병(M&A)을 완료한 뒤 기존 스타트업 수준의 모빌아이가 접근하기 어려웠던 데이터나 인력 확보 등에 큰 도움이 있었다”며 인텔과의 시너지 효과도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부터 인텔의 아톰 프로세서를 제네시스에 적용하는 등 스마트카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