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고` 현대차그룹株, 개소세 인하·저가 메리트만으론…

현대기아차 주가 한달만에 10%대 추락…"약세기조 지속"
내수선방에 소비세 연장 호재-가격매력 `버팀목` 기대
  • 등록 2016-02-03 오후 5:14:20

    수정 2016-02-03 오후 5:23:19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중국 판매량 감소와 신흥국 경기 침체, 엔화가치 절하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차그룹주(株)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내수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고 개별소비세 추가 연장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본격적인 주가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현대·기아차 한달새 10%이상 추락…해외실적 악화 탓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주가는 전날보다 0.39% 하락한 12만9000원을 기록했다. 올들어서만 주가가 13.4%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4조5055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부동의 2위였던 시총 순위도 3위로 주저 앉은데 이어 현재 2위인 한국전력(015760)과의 격차가 5조6000억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맏형인 현대차가 흔들리니 동생들도 유탄을 맞고 있다. 부품을 납품하는 현대모비스(012330)(-1.03%)와 현대위아(011210)(-2.94%), 강판을 제공하는 현대제철(004020)(-3.09%), 물류를 담당하는 현대글로비스(086280)(-1.98%), 광고·마케팅을 맡고 있는 이노션(214320)(-0.61%) 주가가 이날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기아차(000270)가 유일하게 0.93% 올랐지만 연초 이후 하락폭은 17.2%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주가 휘청거리는 이유는 경영여건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해외 시장이다. 그동안 성장을 견인해 왔던 중국과 신흥시장에서 위기에 빠졌다.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공장 출하량은 전년보다 각각 27.2%와 12.3% 감소했다. 현대차 러시아공장과 브라질공장 출하량은 51.4%와 37.9% 급감했다.

올해 내내 실적 악화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7%를 지킨다는 의미의 ‘바오치(保七)’ 시대가 저물면서 차량 수요 역시 예전과 같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기 어려워졌다. 현지업체들의 약진도 부담이다.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브라질과 러시아 등은 유가 하락 여파로 경제가 무너지면서 수요도 함께 실종됐다. 러시아공장의 경우 가동률이 60% 가량 하락했다. 여기에 최근 수년 간 수출 발목을 잡았던 엔저 효과가 더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 1일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 제도를 도입한 결과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흥시장 수요 부진에 엔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올해 실적 전망이 훨씬 어두워졌다”며 “단기간 내에 상황이 호전되기 어려운 만큼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가 약세기조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수선방에 소비세 연장 기대…밸류에이션 매력 `버팀목`

그나마 내수시장 지키기에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의 국내 판매량은 4만9852대로 전년 동기보다 1.1% 감소하는데 그쳤고 기아차는 3만8505대로 4.6% 늘었다. 국내 경기가 위축 국면인 점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정부가 지난해 말로 종료된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를 오는 6월까지 한시적으로 연장키로 한 것도 호재다. 차량 등급별로 30만~70만원의 혜택을 볼 수 있어 구매 수요 촉진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여전히 1 미만으로 형성돼 있어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막는 지지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말 현대차와 기아차의 PBR은 0.6과 0.9 수준이었다”며 “주가가 이미 저점 부근까지 하락해 가격 자체는 매력적이지만 긍정적 판매 수치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소요돼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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